[심층취재] '종합비타민' 효과 있나? 논란의 중심에 선 영양제

◀ＡＮＣ▶

여러 종류의 비타민을 합성해 만든 종합비타민제 아시죠?

다른 건 몰라도 종합비타민제는 꾸준히 챙긴다는 분들 많으실 겁니다.

실제로 지난 5년간 비타민 생산량은 2.6배나 급증했습니다.

그런데 음식이 아닌 약으로 먹는 종합비타민이 암이나 심혈관질환 예방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또 특정 비타민을 과다 복용하면 오히려 건강에 해를 끼칠 수도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어 충격적입니다.

나윤숙 의학전문기자가 보도합니다.

◀ＶＣＲ▶

매일 종합비타민제를 챙기는 30대 회사원, 피곤하다 싶을 땐 한꺼번에 서너알까지도 먹습니다.

◀ＩＮＴ▶ 강준화 (34살)/회사원
"많이 먹으면 피로가 빨리 풀리는 느낌? 그리고 암이나 심장에도 좋다고 그러던데요?"

과연, 비타민 덕분일까?

'JAMA' 세게 3대 의학저널인데요,

최근 이 곳에 종합비타민제를 복용하는 것이 심혈관질환이나 암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는지에 대한 대규모 실험결과가 발표됐습니다.

14,000명을 대상으로 종합비타민제를 11년간 복용한 사람과 가짜약을 먹은 사람을 비교했더니, 심장병과 뇌졸중의 발생률에 아무런 차이가 없었습니다.

또한 종합비타민제를 먹거나 가짜약을 먹거나 암환자가 아닌 사람이 암에 걸리는 비율에 어떤 차이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 연구결과와는 별개로, 특정 비타민을 과다 복용하면 오히려 건강에 해롭다는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비타민 E를 12년간 먹은 사람들의 전립선암 발생률은 가짜 약을 먹은 사람보다 오히려 17%나 올라갔고, 비타민 B 복합체를 3년 복용한 심장질환자들은 심장병재발 비율이 22%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기름에 녹는 비타민 A와 E는 지방세포에 축적돼 위험할 수 있습니다.

◀ＩＮＴ▶ 김진수 교수/서울의대 보라매병원 혈액종양내과
"지용성 비타민은 체내에 오래 남아서 장기적 영향을 줄 수가 있고, 특히 DNA나 세포 내 환경 변화를 일으켜서 암 발생을 촉진시킬 수도 있습니다."

종합비타민 외에 심혈관질환 예방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오메가 3도 약으로 먹으면 아무런 효과가 없다는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무심코 먹어왔던 영양제들이 논란의 중심에 선 겁니다.

따라서 가장 안전하고 확실한 방법은 음식으로 섭취하는 것.

일반적인 한끼 밥상과 우유 1잔, 귤 2개 정도면 하루에 필요한 비타민을 충분히 먹을 수 있습니다.

또 오메가3가 들어있는 등푸른 생선을 일주일에 두토막 이상 먹으면 심혈관질환으로 사망할 확률을 36% 낮출 수 있습니다.

MBC뉴스 나윤숙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