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기자이미지 박종욱 기자

[유통혁명의 길] '뻥튀기' 유통과정, 직거래로 풀자!

[유통혁명의 길] '뻥튀기' 유통과정, 직거래로 풀자!
입력 2013-03-21 21:26 | 수정 2013-03-21 22:34
재생목록
    ◀ANC▶

    농민의 손에서 소비자의 손까지 최대 7, 8단계로 꼬이고 꼬인 유통구조는 어제 오늘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농민은 제값을 받고 또 소비자는 물건을 싸게 살 수 있 유통혁명, 대체 불가능한 걸까요?

    그것을 고민해 보는 연속기획을 뉴스데스크에서 마련했습니다.

    오늘 첫 순서로 뻥튀기 유통과정의 실태와 또 현재 시도되고 있는 대안들을 양효걸, 박종욱 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VCR▶

    어스름이 채 가시지 않은 새벽 우시장.

    건장한 황소를 앞에 두고 흥정이 벌어집니다.

    농민들의 얼굴은 어둡습니다.

    ◀SYN▶ 맹진사
    "(소값이) 많이나 뭐나, 말도 안 되지 지금. 전 같으면 (1킬로그램당) 1만 원 넘는데. 근데 지금은 좋게 받아야 6천 7백 원이지."

    2년 전 440만원 하던 산지 암소 가격은 현재 350만원 정도로 20% 넘게 떨어졌습니다.

    ◀SYN▶ 서혁철
    "소값이 내리면 고기 값이 내려야 하는데 고기 값은 안 내려. 업자들만 살지 농민들만 죽는 거에요."

    소비자 가격이 떨어지지 않는 이유를 이곳 농민들은 복잡한 유통단계 때문이라고 입을 모읍니다.

    소고기의 유통단계는 농가로부터 산지 수집상, 소매상까지 5-6단계.

    소비자 가격은 산지값에서 70% 넘게 뜁니다.

    ◀SYN▶ 우시장 중개인
    "정육점에서도 먹고 살아야 하고 유통업자도 먹고 살아야 하고 중간 수수료도 나가야 하고 여러 가지 구조가 복잡하기 때문에..."

    충남 예산의 한 배추 농가.

    비닐하우스 2천 7백동 대부분이 일명 '밭떼기' 형식으로 이미 산지 수집상에 넘겨졌습니다.

    수확 시기를 놓치면 처분할 곳이 없다 보니 제값 받기보다 파는 게 우선입니다.

    넘어간 값은 한 포기 1천 4백 원 정도.

    하지만 역시 유통 과정에서 2배 이상 뜁니다.

    수집상들끼리 밭떼기 물량을 서로 팔고 사는 일명 '되치기'까지 성행하면서 산지 가격이 떨어져도 소비자 가격은 요지부동입니다.

    ◀SYN▶ 김성원
    "이 동네는 보관할 장소가 사실 없어요. 저장 시설이 없으니까 거의 포전매매(밭떼기) 쪽으로 가야 되는 거죠."

    그렇다면 이런 복잡한 유통단계를 줄일 방법은 없는지, 박종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VCR▶

    봄 수확기를 맞은 오이가 줄기마다 하나 둘 영글어 갑니다.

    시장을 직접 찾아다녀야 했던 작년과 달리 올해는 여유가 있습니다.

    물량을 모두 대형마트에 넘기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SYN▶ 김영수/오이 재배 농민
    "오이가 많을 때는 싸니까 빚만 늘었는데, 이제 꾸준하니까."

    수익도 늘었습니다.

    복잡한 유통단계를 없애다 보니 이 농가는 전년보다 최대 70% 이상 높은 수익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대형마트도 이익입니다.

    넘겨받은 오이를 옮기고 포장하는 중간 단계까지 직접 맡아 가격을 내렸습니다.

    ◀INT▶ 박종기/대형마트 채소상품기획자
    "과체류 가격이 안정되면서 소비자 입장에선 전년보다 20~30% 정도 효과가 있지 않을까..."

    이 육류 유통업체는 강원도 영월 축산농가에서 소를 통째 사 들인 뒤 직접 팔고 있습니다.

    다리나 소뼈 등 비인기 부위도 골고루 상품으로 개발해 대형마트보다도 가격이 20% 낮습니다.

    ◀INT▶ 심석찬 부장/한우 유통업체
    "전체가 균등하게 나가기 때문에 저희들은 산지에서 소를 잡아도 재고가 쌓이는 일이 별로 없습니다."

    유통구조를 줄이면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 이익이지만 확산이 어렵습니다.

    농수축산물 종류와 농가가 너무 광범위해 모으기가 쉽지 않습니다.

    중간단계를 줄이기 위한 대형 물류센터도 대형마트 외엔 없습니다.

    ◀INT▶ 김주영/한국유통학회장
    "도우미기능을 하는 비용을 결국 누군가한테는 받을 거 아니에요. 소비자한테 못 받으면 생산자한테 가서 받겠다고 그러겠죠. 자기네 물량이 있으니까."

    이 때문에 농협이나 축협처럼 공적 성격을 갖춘 산지 유통조직을 육성하는 게 필요합니다.

    또 배추와 무, 소고기와 돼지고기 등 물가 영향이 큰 품목부터 산지 물류센터를 지원하는 게 시급한 과제입니다.

    MBC뉴스 박종욱입니다.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