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
전동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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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화' 만주發 황사 몰려온다‥대비·예측 어려워 '위험'
'사막화' 만주發 황사 몰려온다‥대비·예측 어려워 '위험'
입력
2013-03-22 21:05
|
수정 2013-03-22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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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C▶
지금까지 우리나라를 덮친 황사는 주로 몽골의 고비사막 등 멀리 떨어진 곳에서 날아왔습니다.
그런데 최근 사막화가 빠르게 진행중인 만주에서도 황사 먼지가 밀려오고 있습니다.
날아오는 거리가 짧아 예측과 대비할 시간이 어려운 게 가장 문제인데요.
전동혁 기자가 만주에서 현장 취재했습니다.
◀VCR▶
서울에서 북서쪽으로 800km 떨어진, 만주 북서부의 작은 도시 퉁랴오.
자동차를 타고 30분 정도 달리자 온통 모래로 뒤덮인 메마른 벌판이 나타납니다.
얼마 전까지 풀과 나무가 자라던 초원이었지만 사막으로 변한 곳입니다.
나무들은 앙상한 뿌리를 드러낸 채 말라죽었고, 풀들은 모래에 뒤덮였습니다.
옥수수가 자라던 농경지는 폐허로 변했습니다.
◀SYN▶ 싱 바이/퉁랴오
"농사 지으면 웬만한 건 다 죽어요."
강도 저수지도 말라붙었습니다.
2, 3년 전까지 강이 흐르던 곳은 자동차가 다니는 길이 됐습니다.
◀SYN▶ 싱 까오/퉁랴오
"몇년 전 여름에는 물이 흘렀는데 최근에는 1년 내내 물이 없어요."
사막에 거친 모래바람이 불어닥칩니다.
거칠어진 사막이 성난 파도처럼 모래를 대기중으로 퍼올립니다.
눈, 코, 입으로 쉴 새 없이 모래가 들어갑니다.
황사입니다.
이곳 커얼친 사막에서 황사가 발원하면 이르면 12시간, 늦어도 하루 안에 우리나라에 도착합니다.
몽골에서 생긴 황사가 2-3일 걸려 우리나라에 오는 데 비해, 만주 황사는 대비할 시간이 전혀 없고 예측도 힘들어 더 위험합니다.
만주가 한반도를 위협하는 황사 발원지로 변한 건 인재와 천재가 겹쳤기 때문입니다.
마구잡이 방목과 개간으로 초지가 없어지고 지하수가 고갈된데다, 지구 온난화로 비까지 적게 내려 사막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중국 정부는 대규모 방풍림을 만들어 사막을 막아보려 하지만 역부족입니다.
◀INT▶ 맹범 부소장/중국환경과학연구원
"최선을 다해 사막화를 방해하고 있지만 전반적으로 바꾸는 건 어려운 일입니다."
기상 전문가들은, 지금 같은 추세로 지구온난화가 급속해지면 만주에서 더 많은 황사가 발생해 한반도를 위협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전동혁입니다.
지금까지 우리나라를 덮친 황사는 주로 몽골의 고비사막 등 멀리 떨어진 곳에서 날아왔습니다.
그런데 최근 사막화가 빠르게 진행중인 만주에서도 황사 먼지가 밀려오고 있습니다.
날아오는 거리가 짧아 예측과 대비할 시간이 어려운 게 가장 문제인데요.
전동혁 기자가 만주에서 현장 취재했습니다.
◀VCR▶
서울에서 북서쪽으로 800km 떨어진, 만주 북서부의 작은 도시 퉁랴오.
자동차를 타고 30분 정도 달리자 온통 모래로 뒤덮인 메마른 벌판이 나타납니다.
얼마 전까지 풀과 나무가 자라던 초원이었지만 사막으로 변한 곳입니다.
나무들은 앙상한 뿌리를 드러낸 채 말라죽었고, 풀들은 모래에 뒤덮였습니다.
옥수수가 자라던 농경지는 폐허로 변했습니다.
◀SYN▶ 싱 바이/퉁랴오
"농사 지으면 웬만한 건 다 죽어요."
강도 저수지도 말라붙었습니다.
2, 3년 전까지 강이 흐르던 곳은 자동차가 다니는 길이 됐습니다.
◀SYN▶ 싱 까오/퉁랴오
"몇년 전 여름에는 물이 흘렀는데 최근에는 1년 내내 물이 없어요."
사막에 거친 모래바람이 불어닥칩니다.
거칠어진 사막이 성난 파도처럼 모래를 대기중으로 퍼올립니다.
눈, 코, 입으로 쉴 새 없이 모래가 들어갑니다.
황사입니다.
이곳 커얼친 사막에서 황사가 발원하면 이르면 12시간, 늦어도 하루 안에 우리나라에 도착합니다.
몽골에서 생긴 황사가 2-3일 걸려 우리나라에 오는 데 비해, 만주 황사는 대비할 시간이 전혀 없고 예측도 힘들어 더 위험합니다.
만주가 한반도를 위협하는 황사 발원지로 변한 건 인재와 천재가 겹쳤기 때문입니다.
마구잡이 방목과 개간으로 초지가 없어지고 지하수가 고갈된데다, 지구 온난화로 비까지 적게 내려 사막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중국 정부는 대규모 방풍림을 만들어 사막을 막아보려 하지만 역부족입니다.
◀INT▶ 맹범 부소장/중국환경과학연구원
"최선을 다해 사막화를 방해하고 있지만 전반적으로 바꾸는 건 어려운 일입니다."
기상 전문가들은, 지금 같은 추세로 지구온난화가 급속해지면 만주에서 더 많은 황사가 발생해 한반도를 위협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전동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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