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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취재] '무심코 버린' 생수병, 산불 낸다

[심층취재] '무심코 버린' 생수병, 산불 낸다
입력 2013-04-23 20:27 | 수정 2013-04-23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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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NC▶

    일부러 또는 실수로 산불을 내는 경우가 아니라도 자연발화에 의해서 화재가 나는 경우가 이틀에 한 번꼴이라고 합니다.

    특히 등산하고 무심코 버리는 생수병 하나가 큰 산불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조형찬 기자가 보도합니다.

    ◀VCR▶

    봄 꽃이 활짝 핀 등산로.

    손에 들고, 베낭에 꽂고.

    생수병 하나씩은 필수입니다.

    그런데 이런 PET병이 산불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실험해 봤습니다.

    물이 든 둥그런 PET병에 햇빛이 통과하면서 초점이 맞춰지자, 8초 후 신문지에서 연기가 나기 시작합니다.

    2분이 지나자 불이 붙습니다.

    마른 나무는 초점이 생긴지 5초 만에 연기가 나고 14분 뒤 불꽃을 내며 타들어 갑니다.

    돋보기로 태양열을 모아 불을 일으키는 것과 같은 원리인 수렴화재입니다.

    ◀INT▶ 등산객
    "옛날에는 전혀 몰랐지. 상상도 못 했죠. 어떻게 페트병에서 불이 일어나?"

    가정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어항이나 조리할 때 사용하는 이런 믹싱볼도 화재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물이 든 어항은 PET 병과 같은 볼록렌즈가, 믹싱볼은 오목거울이 돼서 열을 발생시키는데, 표면온도가 3백도까지 올라갑니다.

    ◀INT▶ 이진환 교수/카이스트 물리학과
    "투명하고 둥그스름한 용기에 물과 같이 투명하고 굴절이 큰 물질이 담겨 있으면 그 자체가 볼록렌즈 역할을 해서..."

    수렴화재처럼 인위적인 요인이 아닌 자연발화로 인한 산불 등 화재는 해마다 160여 건, 이틀에 한 번 꼴로 발생합니다.

    ◀INT▶ 곽맹걸 소방교/대전 중부소방서
    "물병, 부탄캔도 뒷면이 가능합니다. 오목효과로 가능하기 때문에 그런 물건은 항상 가지고 내려오셨으면 좋겠습니다."

    무심코 버린 생수병이 자칫 큰 산불을 낼 수도 있습니다.

    MBC뉴스 조형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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