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
이상현 기자
이상현 기자
[뉴스플러스] 열병식의 정치학…북한의 노림수는?
[뉴스플러스] 열병식의 정치학…북한의 노림수는?
입력
2013-04-24 20:37
|
수정 2013-04-25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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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C▶
북한은 과거 주요 기념일마다 대규모 열병식을 통해 대내외에 군사력을 과시해왔습니다.
그래서 내일 인민군 창건 기념일 행사에 북한이 어떤 무력시위를 벌일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데요.
세계적으로 이 열병식이 갖는 의미와 이를 통한 북한의 노림수는 뭔지, 오늘 뉴스플러스에서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이상현 기자입니다.
◀ 이상현 기자 ▶
병사들을 정렬시켜 사기와 훈련상태를 점검한다는 열병식(閱兵式).
로마제국에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진 열병식은 최근까지 영국 근위대 등 각국의 의전행사로 활용되고 있고 우리나라에서도 종종 열리고 있습니다.
근대에 들어서며 사회주의 국가와 전체주의 국가들이 군사력 과시를 위해 신식무기를 동원한 대규모 열병식을 선보이기 시작했고, 이런 무력시위 개념은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먼저 세계적으로 주요 열병식들의 모습은 어떻고, 또 어떤 의미를 갖는지를 김정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VCR▶
육군사관학교 생도대장 이취임식에서 생도들이 절도있게 행진을 벌입니다.
대오를 이룬, 일사불란한 행진은 잘 훈련된 조직임을 과시하는 군대의 오랜 의식입니다.
◀SYN▶ 조석문/육사 연대장 생도
"생도들의 퍼레이드는 훈련과 군기 상태를 나타냅니다. 한 주간의 자기 성찰과 다음 한 주의 출발을 결의하면서 단결과 명예심을 고양하는 데 의의가 있습니다."
이 같은 열병식은 군대를 보유한 대부분의 국가에서 실시 되지만, 사회주의 국가 등 일부에선 특별한 의미를 갖습니다.
2009년 건국 60년에 맞춰 거행된 중국군 열병식.
◀SYN▶ 후진타오/당시 중국 국가주석
"동지 여러분 수고 많습니다."
(인민을 위해 봉사합니다.)
여군들까지 대거 등장시킨 가운데, 젠-11 전투기 등 최신무기 52종이 위용을 뽐냈고, 대륙간탄도미사일 둥펑 31A도 첫선을 보였습니다.
급성장한 국력을 바탕으로 군사력도 세계 최강으로 키우겠다는 야심을 드러낸 일종의 정치 행사였습니다.
경쟁이라도 하듯 러시아도 이듬해인 2010년 대독일 승전 65주년에 맞춰 성대한 열병식을 개최합니다.
◀INT▶ 이민룡/숙명여대 안보학연구소장
"국민들의 충성심을 유도하게 되는 것이고, 라이벌 국가들에게는 자기의 무력의 힘이 잘 준비돼 있다는 것을 전달하는 것입니다."
우리 국군도 과거 군사정부 시절엔 매년 국군의 날에 맞춰 서울 도심에서 대규모 군사 퍼레이드를 벌였지만, 지금은 5년마다 하는 시가행진으로 축소됐습니다.
영국은 여왕 생일에 황실 근위대의 열병식이, 미국도 의전용 열병식이 있긴 하지만 보통 군 자체 행사로 진행됩니다.
◀ 이상현 기자 ▶
북한의 열병식이 주로 펼쳐지는 평양 김일성 광장입니다.
이곳에서 역대 최대규모로 치러진 지난해 열병식에선 군 실력자들의 배치 순서가 주목받았습니다.
최룡해 인민군 총정치국장이 군의 1인자였던 이영호 총참모장을 제치고 김정은 바로 옆에 서면서 군부 최고실세가 바뀌었음을 알린 겁니다.
북한은 이렇게 열병식을 통해 대내외적으로 군사력 과시는 물론, 권력 서열의 변화도 천명해왔는데, 북한의 열병식이 갖는 의미를 노재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VCR▶
사거리 5천킬로미터의 대륙간 탄도미사일 KN-08과 무인타격기.
34종, 880대의 무기를 동원한 지난해 열병식에서 북한은 이 최신무기들을 처음 선보였습니다.
김일성 시대의 기마부대까지 등장시켜 김정일, 김정은으로 이어지는 정통성도 강조했습니다.
◀SYN▶ 김정은/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위대한 김일성 동지와 김정일 동지께서 펼쳐주신 자주의 길, 선군의 길, 사회주의 길을 따라..."
1948년 인민군 창건 기념행사로 시작된 북한의 열병식은 주민들의 결속을 강화하고, 통치자의 리더십을 과시하는 수단으로 활용돼왔습니다.
김일성은 8.15 해방일에 맞춰 축하행사로 열병식을 진행했고 횟수도 적었지만, 선군정치를 표방한 김정일은 당과 군 창건일에 대규모 열병식을 개최해 무력시위 효과를 극대화했습니다.
◀SYN▶ 서유석 연구위원/북한연구소
"군인화 벼영화된 시스템 안에서 내가 사령관이고 꼭대기에 있다는 걸 끊임없이 각인시키려는, 어떻게 보면 연출 효과죠."
내일 인민군 창건기념일을 앞두고 북한은 최근까지 평양 미림비행장에서 열병식을 준비해왔지만, 주민피로와 예산부족 등으로 대규모 행사는 하지 않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습니다.
김정은이 앞으로, 언제 어떤 열병식을 선보이느냐는 향후 북한의 변화 방향을 가늠해볼 수 있는 하나의 지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노재필입니다.
북한은 과거 주요 기념일마다 대규모 열병식을 통해 대내외에 군사력을 과시해왔습니다.
그래서 내일 인민군 창건 기념일 행사에 북한이 어떤 무력시위를 벌일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데요.
세계적으로 이 열병식이 갖는 의미와 이를 통한 북한의 노림수는 뭔지, 오늘 뉴스플러스에서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이상현 기자입니다.
◀ 이상현 기자 ▶
병사들을 정렬시켜 사기와 훈련상태를 점검한다는 열병식(閱兵式).
로마제국에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진 열병식은 최근까지 영국 근위대 등 각국의 의전행사로 활용되고 있고 우리나라에서도 종종 열리고 있습니다.
근대에 들어서며 사회주의 국가와 전체주의 국가들이 군사력 과시를 위해 신식무기를 동원한 대규모 열병식을 선보이기 시작했고, 이런 무력시위 개념은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먼저 세계적으로 주요 열병식들의 모습은 어떻고, 또 어떤 의미를 갖는지를 김정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VCR▶
육군사관학교 생도대장 이취임식에서 생도들이 절도있게 행진을 벌입니다.
대오를 이룬, 일사불란한 행진은 잘 훈련된 조직임을 과시하는 군대의 오랜 의식입니다.
◀SYN▶ 조석문/육사 연대장 생도
"생도들의 퍼레이드는 훈련과 군기 상태를 나타냅니다. 한 주간의 자기 성찰과 다음 한 주의 출발을 결의하면서 단결과 명예심을 고양하는 데 의의가 있습니다."
이 같은 열병식은 군대를 보유한 대부분의 국가에서 실시 되지만, 사회주의 국가 등 일부에선 특별한 의미를 갖습니다.
2009년 건국 60년에 맞춰 거행된 중국군 열병식.
◀SYN▶ 후진타오/당시 중국 국가주석
"동지 여러분 수고 많습니다."
(인민을 위해 봉사합니다.)
여군들까지 대거 등장시킨 가운데, 젠-11 전투기 등 최신무기 52종이 위용을 뽐냈고, 대륙간탄도미사일 둥펑 31A도 첫선을 보였습니다.
급성장한 국력을 바탕으로 군사력도 세계 최강으로 키우겠다는 야심을 드러낸 일종의 정치 행사였습니다.
경쟁이라도 하듯 러시아도 이듬해인 2010년 대독일 승전 65주년에 맞춰 성대한 열병식을 개최합니다.
◀INT▶ 이민룡/숙명여대 안보학연구소장
"국민들의 충성심을 유도하게 되는 것이고, 라이벌 국가들에게는 자기의 무력의 힘이 잘 준비돼 있다는 것을 전달하는 것입니다."
우리 국군도 과거 군사정부 시절엔 매년 국군의 날에 맞춰 서울 도심에서 대규모 군사 퍼레이드를 벌였지만, 지금은 5년마다 하는 시가행진으로 축소됐습니다.
영국은 여왕 생일에 황실 근위대의 열병식이, 미국도 의전용 열병식이 있긴 하지만 보통 군 자체 행사로 진행됩니다.
◀ 이상현 기자 ▶
북한의 열병식이 주로 펼쳐지는 평양 김일성 광장입니다.
이곳에서 역대 최대규모로 치러진 지난해 열병식에선 군 실력자들의 배치 순서가 주목받았습니다.
최룡해 인민군 총정치국장이 군의 1인자였던 이영호 총참모장을 제치고 김정은 바로 옆에 서면서 군부 최고실세가 바뀌었음을 알린 겁니다.
북한은 이렇게 열병식을 통해 대내외적으로 군사력 과시는 물론, 권력 서열의 변화도 천명해왔는데, 북한의 열병식이 갖는 의미를 노재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VCR▶
사거리 5천킬로미터의 대륙간 탄도미사일 KN-08과 무인타격기.
34종, 880대의 무기를 동원한 지난해 열병식에서 북한은 이 최신무기들을 처음 선보였습니다.
김일성 시대의 기마부대까지 등장시켜 김정일, 김정은으로 이어지는 정통성도 강조했습니다.
◀SYN▶ 김정은/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위대한 김일성 동지와 김정일 동지께서 펼쳐주신 자주의 길, 선군의 길, 사회주의 길을 따라..."
1948년 인민군 창건 기념행사로 시작된 북한의 열병식은 주민들의 결속을 강화하고, 통치자의 리더십을 과시하는 수단으로 활용돼왔습니다.
김일성은 8.15 해방일에 맞춰 축하행사로 열병식을 진행했고 횟수도 적었지만, 선군정치를 표방한 김정일은 당과 군 창건일에 대규모 열병식을 개최해 무력시위 효과를 극대화했습니다.
◀SYN▶ 서유석 연구위원/북한연구소
"군인화 벼영화된 시스템 안에서 내가 사령관이고 꼭대기에 있다는 걸 끊임없이 각인시키려는, 어떻게 보면 연출 효과죠."
내일 인민군 창건기념일을 앞두고 북한은 최근까지 평양 미림비행장에서 열병식을 준비해왔지만, 주민피로와 예산부족 등으로 대규모 행사는 하지 않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습니다.
김정은이 앞으로, 언제 어떤 열병식을 선보이느냐는 향후 북한의 변화 방향을 가늠해볼 수 있는 하나의 지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노재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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