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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이미지 한승원 기자

총알 17발 견딘 '터미네이터 수리부엉이'

총알 17발 견딘 '터미네이터 수리부엉이'
입력 2013-05-26 20:15 | 수정 2013-05-27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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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NC▶

    몸통에 총알 17발이 박힌 채 살고 있는 천연기념물 수리부엉이가 있습니다.

    밀렵꾼의 소행으로 보이는 총탄이 날개를 부러뜨리고 뇌 속에까지 박혀 있어서 방사도 불가능한 안타까운 상황입니다.

    한승원 기자입니다.

    ◀VCR▶

    수리부엉이 한 마리가 힘겹게 날개를 펴고 날아보려 합니다.

    몇 번 푸드덕 거려보지만 중심을 못 잡더니 결국 어른 무릎 높이 정도밖에 날지 못하고 금세 바닥으로 떨어집니다.

    이 수리부엉이가 야생동물센터로 온 건 지난해 1월.

    충북 음성의 한 야산 등산로에서 오른쪽 날개가 부러진 채 발견됐습니다.

    몸엔 밀렵꾼이 쏜 걸로 추정되는 산탄총알이 무려 17발이나 박혀있습니다.

    왼쪽 눈을 통해 뇌 속에 박힌 총알도 있지만 운 좋게 목숨은 잃지 않았습니다.

    ◀INT▶ 이숙진/충북야생동물센터 수의사
    "근육 속에 박혀 있으면 그게 이렇게 캡슐(보호막)이 형성이 되면서 거기가 덮어지거든요. 그냥 근육 속에만 박혀 있으면 생명에 큰 영향을 주지 않거든요."

    날개가 부러진 데다 깃털 쪼개짐 현상까지 나타나 방사해도 스스로 살아남기 힘듭니다.

    규정대로라면 안락사를 시켜야 하는 처지.

    하지만 야생동물센터측은 인간 손에 불구가 된 수리부엉이를 또다시 인위적으로 극단 조치를 취할 수 없다며 생명이 자연적으로 다 할 때까지 보호한다는 방침입니다.

    MBC뉴스 한승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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