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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이미지 박성원 기자

선풍기 틀어놓고 자면 질식사…'선풍기 괴담' 진실은?

선풍기 틀어놓고 자면 질식사…'선풍기 괴담' 진실은?
입력 2013-06-21 20:31 | 수정 2013-06-21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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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NC▶

    "밀폐된 방에서 선풍기 틀어놓고 자면 죽을 수 있다"는 말 들어보셨죠.

    우리나라에만 있는 속설이라는데, 과학적 근거 있는 얘기인지 알아봤습니다.

    박성원 기자입니다.

    ◀VCR▶

    2년 전 광주에서 잠을 자던 남성이 질식사했는데, 경찰은 '선풍기 바람'을 사망 원인으로 지목했습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선풍기 바람이 코와 입 주변 기압을 낮춰 결국 산소를 희박하게 만든다고 주장합니다.

    ◀INT▶ 강희철/신촌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이제 숨차니까 빨리 일어나야 한다는 걸 깨닫지 못하고 심장이 멎게 되는 거죠."

    하지만 이는 소수의 의견.

    다수의 전문가들은 그 위험성이 입증된 적이 없다고 말합니다.

    실제로 실험해봤습니다.

    선풍기를 틀고 얼굴 주변의 산소농도변화를 측정했는데, 평균 수준인 20.9%에서 전혀 변화가 없습니다.

    선풍기 바람만으로 산소양을 변화시킬 정도의 기압차를 만들어낼 수 없다는 겁니다.

    ◀INT▶ 이윤성/서울대학교 법의학교실 교수
    "선풍기 때문에 질식사한다는 얘기는 TV, 라디오 때문에 질식사한다는 것과 마찬가지의 얘기입니다."

    다만, 선풍기가 저체온증을 유발할 가능성은 전혀 배제할 수 없다는 게 대체적인 의견입니다.

    ◀INT▶ 최선영/고대구로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수면 중 경도의 저체온증을 일으킬 수 있고 면역 기능의 저하나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창문을 열고, 타이머를 맞추고, 얼굴에 직접 쐬지 마라.

    해외에서는 '선풍기 괴담'으로 불리며 조롱받는 속설이지만, 여름철 건강을 위한 생활 습관으로 나쁠 건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MBC뉴스 박성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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