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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뉴스플러스] 카페인 권하는 사회…약인가 독인가?

[뉴스플러스] 카페인 권하는 사회…약인가 독인가?
입력 2013-07-12 20:34 | 수정 2013-07-12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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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NC▶

    프랑스 소설가 발자크는 하루에 커피를 무려 50잔씩 마셨고, 베토벤도 커피콩 60개에서 단 한잔을 우려낸 진한 커피를 즐겼다고 합니다.

    카페인 성분의 각성 효과가 창작활동에 좋다고 굳게 믿은 건데요.

    현대인들도 마찬가지죠.

    오늘 뉴스 플러스에서는 카페인을 부추기는 우리 사회의 단면과 문제점을 짚어봤습니다.

    먼저 조국현 기자입니다.

    ◀VCR▶

    자정이 다 되도록 불을 환히 밝힌 서울 노량진 학원가.

    공무원 시험을 한달 앞둔 계태영씨가 잠시 책을 덮고 독서실 문을 나섭니다.

    카페인을 섭취하기 위해서입니다.

    ◀SYN▶ 계태영/공무원 시험 준비생
    "늦게까지 하다보니 힘을 내려면 마셔야죠."

    밤늦도록 공부하는 수험생이 많은 이곳에서 에너지 음료는 최고 인기 상품입니다.

    ◀SYN▶ 편의점 종업원
    "하루에 손님 3명 중 2명 꼴은 커피나 에너지 음료를 사가죠."

    이른 아침 출근길부터 커피 한잔을 찾는 직장인들도 많습니다.

    ◀SYN▶ 이순영/회사원
    "피곤이 전혀 안 풀려서 커피 한잔 마시고 카페인 힘으로 정신 차려야 일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심지어는 퇴근후 술자리에서도 고카페인 에너지 음료가 등장합니다.

    조금 더 깨어, 조금 더 오래 버티기 위해 술에 타서 마시는 겁니다.

    ◀SYN▶ 최경휘/회사원
    "(카페인 음료) 마시다보니 효과가 더 좋은 걸 찾게 되더라고요."

    서울시내 커피 전문점은 3년만에 2배 가까이 늘어났고, 2010년 국내에 시판된 에너지음료는 지난해 무려 500% 가까운 급성장을 이뤘습니다.

    최근엔 광고 효과를 등에 업고 어린 학생들까지 쉽게 카페인 음료를 접합니다.

    ◀SYN▶ 유다경/세화여고 1학년
    "광고보면 잠도 안 온다고 하니까 학생 입장에서는 당연히 (마실 생각을 하죠.)"

    OECD최고수준의 노동시간과 치열한 생존경쟁.

    그래서 늘 피곤한 한국인들.

    일을 위해, 공부를 위해, 심지어는 더 놀기위해 카페인을 마시고 또 마시고 있습니다.

    점심시간, 서울의 한 커피숍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한 손에 커피를 들고 마시고 있는데요.

    피곤함을 덜어보기 위해 카페인의 힘을 빌리는 겁니다.

    그런데, 이 지나친 카페인 복용, 문제는 없을까요? 나윤숙 의학전문기자가 그 궁금증을 풀어드립니다.

    ◀VCR▶

    커피 한 잔을 다 마신 20대 여성의 뇌파입니다.

    졸릴 때 나오는 뇌파는 줄어들면서 파랗게, 깨어났을 때 나오는 뇌파는 커지면서 빨갛게 표시됩니다.

    두뇌가 깨어나, 각성 상태가 된 것입니다.

    실제로 호주에서 장거리 트럭 운전사를 조사했더니, 커피같은 카페인 음료를 마신 경우 사고 발생이 63%나 줄었습니다.

    최근에는 치매를 예방한다는 연구 결과도 나오고 있는데, 카페인이 뇌를 자극해, 뇌세포 파괴를 지연시키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됩니다.

    물론 과하면 독이 됩니다.

    카페인은 중독성이 있어 많이 먹을수록 금단현상도 심해지는데, 카페인이 부족하면 오히려 평소보다 피곤해지고 집중력도 떨어집니다.

    투명CG3] 임신부의 경우, 카페인 섭취가 100mg 늘어날 때마다 아기 몸무게는 21g, 임신 기간은 5시간 줄어듭니다.

    저체중아나 미숙아 출산 위험이 커지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얼마나 먹어야 할까?

    우리 보건당국은 하루 400mg, 커피 3잔을 넘지 말라고 권고합니다.

    하지만, 실제 커피를 마신 후 심박동수와 혈압을 재보면, 사람마다 변화가 제각각이어서 각자 기준을 정하는 게 좋습니다.

    ◀INT▶오범조 교수/서울의대 보라매병원 가정의학과
    "커피를 두 잔 마셨더니 '잠을 못잤다, 심하게 가슴이 뛰었다'라는 증상을 경험했다면, 하루에 2잔 이상을 먹지 말아야겠다는 기준을 세워놓는 것이 필요합니다."

    카페인을 먹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면 과당등이 포함된 에너지 음료보다는 항산화 성분이 포함된 커피를 먹는 것이 건강에는 덜 해롭습니다.

    MBC뉴스 나윤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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