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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이미지 김태윤 기자

장마철 로드킬 '아찔'…먹이 찾아 찻길로

장마철 로드킬 '아찔'…먹이 찾아 찻길로
입력 2013-07-24 21:00 | 수정 2013-07-24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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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NC▶

    올 여름 야생동물들이 도로에서 차에 치어 죽는 로드킬이 늘고 있습니다.

    올 장마가 길어지면서 산에서 먹이를 찾지 못한 동물들이 도로로 내려오는 일이 잦아졌기 때문이라는데요.

    김태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VCR▶

    늦은 밤 경부고속도로. 달리는 차 앞으로 새끼 고라니 한 마리가 순식간에 지나갑니다.

    이번엔 88고속도로. 고라니가 뛰쳐 나오더니 차량에 부딪칩니다.

    놀란 운전자는 황급히 갓길에 차를 세웁니다.

    승용차 아래 끼어 신음하고 있는 고라니를 구조대원들이 꺼내려고 시도합니다.

    ◀SYN▶ 구조대원
    "꽉 잡아. 눈을 가려. 눈을."

    대낮에 인근 야산에서 내려온 고라니가 달리는 차에 뛰어들어 하마터면 큰 사고로 이어질 뻔 했습니다.

    ◀INT▶ 고은하/사고 차량 탑승자
    "(고라니가) 갑자기 막 뛰어오면서 커브를 도는 상황이고, 우리는 직진방향으로 가는 거였고, 그래서 차 밑으로 쑥 들어가 버렸어요."

    작년에 발생한 로드킬 사고는 2360건으로 4년 사이 25%나 늘었습니다.

    특히 장마철 직후가 사고 위험이 가장 높습니다.

    ◀INT▶ 한창욱/야생동물연합
    "장마철 같은 경우에는 먹이원이 부족할 수 있고요. 그 때 멀리 이동을 해야 하기 때문에..."

    서식처 훼손도 문제입니다.

    전국 고속도로 길이가 매년 100여km씩 늘어나면서 야생동물 서식처는 계속 위협받고 있습니다.

    현재로선 전국 62곳에 설치된 생태통로가 야생동물의 유일한 피난처.

    한국도로공사는 생태통로를 더 늘리기로 했지만, 예산 때문에 한계가 있어 사고를 피하려면 운전자 스스로 조심해야 합니다.

    야간에 야생동물을 발견하면 당황하지 말고 경적을 크게 울려 쫓아야 하고, 특히 비오는 날엔 제동거리가 늘어나기 때문에 속도를 줄이는 게 가장 안전합니다.

    MBC뉴스 김태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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