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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은 담그지 마세요"…도쿄의 목만 남는 해수욕장

"얼굴은 담그지 마세요"…도쿄의 목만 남는 해수욕장
입력 2013-07-26 21:04 | 수정 2013-07-26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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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NC▶

    바닷물 오염이 심각해서 내려졌던 일본 도쿄의 해수욕 금지령이 50년 만에 풀렸습니다.

    그런데 얼굴을 물에 담그지 말라는 조건이 붙었습니다.

    도쿄 임영서 특파원입니다.

    ◀VCR▶

    도쿄 시내 카사이 해변.

    주변에 고층건물 사이로 해수욕을 즐기는 인파가 가득합니다.

    도쿄에는 원래 이곳을 포함해 세곳의 해수욕장이 있었지만 고도성장기 수질 오염때문에 1964년 이후 해수욕이 금지됐습니다.

    그러다 올해부터 휴일에만 한정해 전격 허용한 것.

    편의시설 등은 아직 많이 부족한데요, 50년 만에 도쿄에서 해수욕 할 수 있다, 이런 상징적 의미 때문인지 도쿄시민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INT▶ 시민
    "기분 좋아요."
    (도쿄 사시나요?)
    "바로 옆에 살아요"

    그런데 특이한 점이 있습니다. 얼굴을 물 속에 담그지 않는 것이 조건입니다.

    수질이 해수욕에 적합하다고 아직 확신할 수 없기때문에 물을 먹지 않도록 도쿄도가 이런 조건을 내걸었습니다.

    해수욕을 해도 된다는 것인지, 하지 말라는 것인지, 시민들은 물 속에 들어가면서도 찜찜함이 남습니다.

    ◀INT▶ 시민
    "몸을 다 담그지 않습니다. 얼굴을 넣지 않도록 조심합니다."

    올림픽 유치 경쟁 중인 도쿄는 원전사고로 인한 청정이미지 손상이 최대 약점입니다.

    이를 빨리 회복하기 위해 특유의 철저함 대신 조금 서두르고 있다고, 얼굴 내민 해수욕장이 말해주고 있습니다.

    도쿄 MBC뉴스 임영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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