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기자이미지 김나라 기자

[뉴스플러스] 성형공화국, 부작용의 굴레…멀고 먼 보상길

[뉴스플러스] 성형공화국, 부작용의 굴레…멀고 먼 보상길
입력 2013-10-09 20:57 | 수정 2013-10-09 22:07
재생목록
    ◀ A N C ▶

    대한민국이 세계에서 성형수술을 가장 많이 한다는 통계가 나왔죠.

    그만큼 부작용 피해도 늘고 있습니다.

    ◀ A N C ▶

    하지만 다른 의료 분쟁에 비해 원인 규명이나 배상이 어려운 현실.

    뉴스플러스에서 들여다봤습니다.

    먼저 김나라 기자입니다.

    ◀VCR▶

    (CCTV)

    지난 8월 서울의 한 성형외과.

    갑자기 119 구급대가 급하게 수술실로 들어가고, 20대 여성이 이동식 침대에 실려 나옵니다.

    22살 문 모 씨가 받은 수술은 최근 젊은 여성들에게 유행하고 있는 종아리 퇴축술, 종아리를 가늘고 매끈하게 만드는 수술입니다.

    그런데 마취제를 투여한 뒤 심장 마비 증세를 보였고, 곧 의식 불명 상태에 빠졌습니다.

    ◀INT▶ 문 씨 언니
    "가보니까 불러도 대답도 없고 초점도 안 맞고..."

    대학을 졸업한 뒤 한창 취업준비중이던 이 모 씨.

    이씨는 지난 8월 서울의 한 성형외과에서 가슴 성형을 받은지 9일 만에 쓰러진 뒤 곧 숨졌습니다.

    ◀INT▶ 이 씨 아버지
    "보이지 않게 스트레스 받는 부분이 있었나 봐요. 왜소하고 그런 게. 좋은 나라로 갔을 거예요 아마."

    사인은 심장마비였습니다.

    이 두 환자를 수술한 병원들은 "수술에는 전혀 문제가 없었고 수술과 심장마비와의 인과관계도 확인되지 않았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SYN▶ 병원 관계자
    "수술 중간에 뭐가 문제라고 볼 수 있는 게 딱히 없어서 저희도 궁금한 부분이 많아요."

    결국 두 가족 모두 소송을 선택했지만, 의료 과실을 입증할 수 있을지, 소송은 몇 년이나 걸릴지 막막한 상황입니다.

    우리나라는 인구 77명당 1명, 20대에서 40대까지 도시 사는 여성은 5명 중 1명꼴로 성형수술을 받아, 세계에서 성형수술을 가장 많이 하는 나라로 조사됐습니다.

    수술 부위도 쌍거풀 뿐 아니라 처진 턱살, 늘어진 뱃살 등 점점 더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지난 5년간 성형수술로 인한 부작용 피해 사례는 3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 박민주 기자 ▶

    지금 보시는 두 사진은 한 여성의 안면윤곽수술 전 후 사진입니다.

    이 여성은 수술이 잘못됐다고 주장하고 있고, 병원 측은 회복되는 중이라면서 수술이 잘못된 게 아니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수술 결과를 놓고 환자와 병원 측의 의견 대립이 심한 것도 성형 수술 분쟁 해결이 어려운 이유인데요.

    장유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VCR▶

    서울의 한 성형외과 앞.

    한 여성이 얼굴을 갸름하게 보이기 위해 받은 안면윤곽술이 잘못됐다며, 매일 시위를 벌이고 있습니다.

    이 여성은 "얼굴에 흉터가 심각하고 턱도 분명히 비뚤어져 있다"며 병원 측의 손해 배상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SYN▶ 정 모 씨
    "딱 봤을 때 돌아간 부위라던가 (턱 밑에) 딱딱하고 부은 부위 때문에 밖을 못나가고..."

    하지만 병원 측은 취재진에게 보낸 서면 답변서에서 "수술 뒤 10주밖에 되지 않아 부기가 빠지지 않았고, 흉터도 시간이 흐르면 없어질 것"이라며, "재수술이 필요한 상태가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INT▶ 박호균/의료소송 전문 변호사
    "양 당사자 사이에 현저한 입장차가 있다고 봐야 되겠죠. 그래서 분쟁은 많을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수술 결과에 대한 판단이 달라 소송으로 갈 경우, 외모와 체질의 연관성 등을 따져봐야 하기 때문에 다른 의료 소송보다 감정 과정이 더 까다롭습니다.

    의료 과실에 대한 최종 판단도 결국 성형외과 의사들이 내리는 만큼, 환자의 주장을 반영하기는 더 어려운게 현실입니다.

    ◀SYN▶ 대형병원 성형외과 교수
    "선배나 후배나, 아니면 누가 또 다른 데 거쳐서 연락해서 '왜 그런식의 판정 내리고 그래' 그러면 피곤해요. 그런게 싫은 거예요. 다."

    성형 수술 소송의 경우 최종 판결까지 평균 5년.

    어렵사리 돈으로 보상 받는다 하더라도 잘못된 수술이 남긴 장애는 되돌릴 수 없는 만큼 수술 부작용에 대한 충분한 설명과 신중한 판단이 피해를 줄이는 최선입니다.

    MBC뉴스 장유진입니다.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