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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이미지 권희진 기자

[뉴스플러스] 우리 호텔 100년 숨은 이야기…변신과 과제

[뉴스플러스] 우리 호텔 100년 숨은 이야기…변신과 과제
입력 2013-10-10 20:32 | 수정 2013-10-11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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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NC▶

    서울 소공동에 세워진 조선호텔, 내년이면 개관 100주년을 맞는데요.

    한국 근현대사의 흐름 속에 우리 호텔 산업도 변신을 거듭해 왔습니다.

    앵커 오늘 뉴스플러스는 한국 호텔의 100년을 돌아보고 앞으로 나아갈 길도 찾아봅니다.

    먼저 권희진 기자입니다.

    ◀VCR▶

    승용차가 상류층의 상징이던 1980년대까지도 호텔은 이른바 자가용 있는 사람들만이 가는 곳이었습니다.

    당시로선 생소하던 패션쇼나 대통령을 위한 구국기도회 같은 행사가 호텔에서 열렸습니다.

    대낮 칼부림 난투극으로 이어진 조직폭력배 조양은 일당의 사보이 호텔 습격, 크리스마스 아침 146명의 목숨을 앗아간 대연각 호텔 화재, 개발 시대 호텔은 화려함 뿐 아니라 충격적인 사건 사고로도 강렬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호텔 맞선 정도가 비교적 평범한 시민들이 호텔을 드나드는 기회였지만,요즘과는 달리 양가 부모가 총출동하는 큰 행사였습니다.

    ◀INT▶ 김동주 지배인/호텔 경력 33년
    "카펫이 깔려있는 로비를 들어올 때 신발벗고 정중하게 들어오고,어떤 분들은 호텔 현관에 입장료를 못내고 들어왔는데 어떻게 돈을 내면 되냐고.(묻기도 했죠.)"

    호텔은 반세기만에 만난 이산가족들의 짧은 만남이 이뤄졌던 역사의 현장이기도 했고 검은 돈이 오고가는 범죄의 현장이기도 했습니다.

    호텔 대중화를 앞당긴 계기는 1999년 이뤄진 호텔 결혼식 전면 허용 조치, 비용을 둘러싼 논란속에서도 특급 호텔 결혼식은 꾸준한 증가 추세,도심 호텔에 묵으면서 휴가를 즐기는 상품도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INT▶ 성연성 사무국장/한국호텔협회
    "주말같은 경우에도 가족단위 이용객들이 많이 수영장도 이용하고 식사도 하는.."

    ◀ANC▶

    제 뒤로 보이는 호텔이 예전 조선호텔의 모습입니다.

    당시로선 초고층인 서양식 4층 건물에 엘리베이터까지 있었으니 그야말로 장안의 화제였죠.

    지난 백년간 우리 호텔의 경쟁력은 크게 높아졌지만, 아직도 괜찮은 중저가 호텔은 모자라서 비싼 고급 호텔이 아니라면 모텔 수준 호텔을 이용해야하는 경우가 많은 게 현실이기도 합니다.

    전종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VCR▶

    남산 자락이 한눈에 들어오는 스카이라운지, 따뜻한 물이 사계절 내내 흐르는 야외 수영장까지.

    이 호텔은 8백여억원을 들여 7개월의 공사 끝에 6성급 호텔로 거듭났습니다.

    가격도 올랐습니다.

    ◀INT▶ 신라호텔 직원
    "저희 표준 가격은 디럭스 룸이 65만원 이고요. 객실 예약가로 통하면 아무래도 조금 더 유리한 가격으로."

    서울 시내 2만 7천여 개 호텔 객실중 절반 가량은 특급호텔 객실입니다.

    하룻 밤에 수십만원의 숙박비를 내지 않고 깨끗한 호텔을 찾기는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서울의 한 2급 호텔.

    온돌방 이불을 들춰내니 바닥에는 얼룩이 졌고,여기저기 떨어진 머리카락도 많습니다.

    숙박비 8만원,싸지지 않은 가격이지만 관리 상태가 엉망입니다.

    ◀INT▶ 미국인 관광객
    "한국의 조금 싼 호텔들을 찾아 본 적이 있지만 더럽고 불편해서 찾지 않게 되더라고요."

    ◀INT▶ 이종철
    "해외에는 그런 (중저가) 호텔 스타일로 많이 나오긴 하는데, 국내에는 사실 모텔이 그 시장을 장악하고 있기 때문에 찾을래도 찾을 수도 없고."

    깨끗한 중저가 호텔을 구하는데 어려움을 겪던 한 여행사는 직접 호텔 경영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w호텔,파크 하얏트,콘래드호텔에 이어, 광화문 부근에서도 6성급 호텔 공사가 한창입니다.

    여행업계에선 특급호텔도 좋지만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에 편안하게 묵을 수 있는 중저가 호텔 건설이 더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MBC뉴스 전종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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