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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이미지 김경호 기자

'코피노의 눈물'…사라진 한국인 아빠는 어디에?

'코피노의 눈물'…사라진 한국인 아빠는 어디에?
입력 2013-10-31 22:21 | 수정 2013-11-05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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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NC▶

    연속기획 '코피노의 눈물'. 세 번째 순서입니다.

    필리핀 여성과 결혼해 아이를 낳고 한국으로 도망친 코피노 아빠들은 과연 어떻게 살고 있을까요 ?

    김경호 기자가 그들을 찾아봤습니다.

    ◀VCR▶

    필리핀 세부의 한 마을.

    이곳엔 김솔비라는 한국 이름을 가진 18살 코피노 소녀가 살고 있습니다.

    필리핀 여성과 결혼해 솔비 남매를 낳은 한국인 아빠는 10년 전 오빠만 데리고 한국으로 간 뒤, 연락을 끊었습니다.

    ◀INT▶ 김솔비 (18살)
    "아빠, 당신을 그리워하고, 사랑하고, 보고 싶어요. 아빠를 안아주고 싶어요."

    솔비 아빠 혼인신고서에 적힌 국내 주소지에 가봤습니다.

    ◀SYN▶ 주민센터
    "(해당 주소가) 지금은 없는 것 같아요."
    (지금은 그 번지수가 없어진 건가요?)
    "폐쇄된 토지대장이라고 나오는데요."

    과거 주소 하나만으로는 도저히 행방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SYN▶ 주민센터
    (이 사람의 현 주소를 찾아볼 수 있는 방법이 있나요?)
    "없다고 보셔야죠."

    다른 코피노 아빠들은 어떨까?

    7년 전 20대 필리핀 여성과 결혼해 아들 둘을 낳고 사라진 50대 남성.

    ◀SYN▶ 코피노 아빠 가족
    (ooo 씨 댁인가요?)
    "아주버님인데요. 집에 있는 게 아니고 외국에 가있는데요."
    (어느 나라 가계신지 아세요?)
    "몰라요. 왜요?"

    코피노 남매를 낳고 한국으로 떠난 뒤 양육비도 주지 않고 있는 40대 선원.

    ◀SYN▶ 코피노 아빠 가족
    (ooo 씨 댁이세요?)
    "네. 배 타러 갔는데.."
    (언제 돌아오세요?)
    "언제 돌아올지 기약은 없어요."

    어렵게 통화가 됐지만, 만남은 피했습니다.

    ◀SYN▶ 코피노 아빠
    (저희가 필리핀 코피노 아동 관련해서...)
    "됐거든요."
    (지금 통화 좀 어려우시나요?)
    '...'

    심지어 연락처도 남기지 않고 야반도주하거나, 결혼을 했더라도, 혼인신고서에 가짜 주소를 적은 사람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급기야 필리핀 여성 단체들은 코피노 아빠를 찾아내 양육비를 받기 위한 집단 소송까지 준비하고 있습니다.

    ◀INT▶ 최병선 변호사/법무법인 세종
    "부양을 어떡할지 본인이 동의 안 하면 법으로 할 수밖에 없다. 법으로 강제를 해야한다."

    천륜을 져버린 2만여명의 한국인 코피노 아빠들.

    대규모 국제 소송전과 함께 외교 마찰도 우려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경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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