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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이미지 조국현 기자

화이트칼라+블루칼라, 新융합계층 '브라운 칼라' 등장

화이트칼라+블루칼라, 新융합계층 '브라운 칼라' 등장
입력 2013-11-04 20:55 | 수정 2013-11-05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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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NC▶

    비단 우리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청년 취업난이 심각한데요.

    일자리 구하기 힘들어도 힘들고 고된 3D 업종 기피하는 것도 공통된 현상입니다.

    그런데 육체와 정신노동을 결합해 행복하게 돈을 벌겠다고 나선 젊은이들이 있습니다.

    이른바 '브라운 칼라' 노동시장인데요.

    오늘 뉴스플러스에서 들여다보겠습니다.

    먼저 조국현 기자입니다.

    ◀VCR▶

    정장 차림으로 조심스레 발걸음을 떼는 사람들.

    머리 위의 컵이 떨어지지 않도록 온 신경을 집중합니다.

    옷 대신 신문으로 하는 다림질이지만 동작 하나하나, 장인정신이 가득합니다.

    다름아닌 '집사'가 되려고 집중 훈련을 받는 사람들입니다.

    다른 사람 뒤치닥거리나 하는 일 정도로 치부되기 쉬운 '집사', 하지만 영국에선 최고 3억원의 연봉에 다양한 업무를 경험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전문집사가 되기위해 젊은이들이 몰려들고 있습니다.

    ◀SYN▶ 카트린 토마스/영국 집사학교 학생
    "다른 사람과 함께, 남들을 위해 일하는 게 꿈이었습니다. 의대를 2년 반 다녔지만, 공부를 계속 하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아 (집사가 되려고 합니다.)"

    네덜란드 여성 로티 씨의 직업은 말발굽과 편자를 다루는 '장제사'입니다.

    빨갛게 달아오른 쇠를 다듬고, 냉각시키기를 반복합니다.

    남성의 전유물로 여겨져온 직업이지만, 누구도 쉽게 흉내낼 수 없는 전문성에 인생을 걸었습니다.

    ◀SYN▶ 로티 드 스메트
    "여자가 하기에 쉽지 않지만 충분히 극복할 수 있어요. "나중엔 (말발굽을) 더 잘 만들 수 있으리라 확신합니다."

    ◀ 조국현 기자 ▶

    보신 것처럼 블루칼라의 육체노동에 화이트 칼라의 전문성과 정신노동이 접목된 새로운 노동형태를 일컬어, 최근 '브라운 칼라'라는 신조어가 등장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역시, 하얀 와이셔츠에 넥타이 매는 직업을 갖기 위해 인생을 걸지는 않겠다는 젊은이들이 늘고 있습니다.

    박선하 기자가 만났습니다.

    ◀VCR▶

    고색창연한 한옥들로 시간이 과거로 멈춘듯 한 서울 북촌.

    해방 이후 사라졌던 인력거가 지난해 다시 등장했습니다.

    사람을 실어나르는건 기본.

    여기에 문화와 역사를 소개할 수 있는 전문성을 겸비했고 북촌의 명물로 자리잡았습니다.

    ◀SYN▶
    "(100년 전엔) 남대문,동대문 그 안이 서울이었었거든. 여기가 그때는 가운데였어."

    29살 이인재 씨, 미국에서 대학을 나와 금융회사를 다니던 잘 나가는 화이트칼라였지만, 과감히 인력거 인생을 선택했습니다.

    ◀SYN▶ 이인재 대표/아띠인력거
    "(금융회사는)제가 해보고 싶었던건 아닌것 같아요. 그냥 다들 하니깐 나도 해야할 것 같아서 많이 생각안해보고 결정했던 것 같아요."

    이씨 주변에는 뜻을 같이 하는 젊은이들이 생겨났고, 두대였던 인력거는 곧 아홉대가 됩니다.

    ◀SYN▶ 이상언/인력거꾼, 24살
    "육체적으로 힘든 건 있는데 사람과 사람 사이에 소통하는 일이잖아요. 재미있는게 힘든 걸 덮는 것 같아요."

    전기톱 소리가 요란한 작은 가구공장.

    묵묵히 작업에 열중하는 목수들은 모두 30대 초반의 청년들입니다.

    디자인부터 제작까지 전 과정을 직접 할 수 있는 전문성에 젊은 목수가 만드는 젊은 가구라는 이미지로, 회사 설립 2년도 안 돼 한달 매출이 1억5천만원을 넘어섰습니다.

    그 중심엔 디자인을 전공하고 도면기사로 일하다 목수의 길을 택한 젊은이가 있습니다.

    ◀SYN▶ 장민수 대표/아이니드
    "제가 그렸던 게 실제로 만들어지는 것에 있어서 성취감도 있고, 땀흘려서 직접 노동해서 얻는 무언가가 있다고 생각해서 목수의 길을..."

    ◀ 박선하 기자 ▶

    이런 브라운칼라의 등장이 청년 구직난의 근원적 해결책이 될 순 없을 겁니다.

    하지만 타인의 시선에 얽매이지않고 자신의 행복을 추구해도 얼마든 잘 살 수 있다고 강조하는 이들의 도전은, 결국 '화이트칼라'가 되기 위해 사교육과 스펙쌓기에 몰입하는 현실에 대해서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합니다.

    MBC뉴스 박선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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