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이동 헬기의 비행 규정은?…정상이라면 이렇게 비행

◀ＡＮＣ▶

그렇다면 서울 도심을 이동하는 헬기들은 규정대로라면 어떤 경로로 이동해야 하는 걸까.

김포공항에서 잠실 헬기선착장까지 이동경 기자가 헬기를 타고 이동해 봤습니다.

◀ＶＣＲ▶

오늘 오후 김포공항.

점검을 마친 헬기가 곧바로 하늘로 떠오릅니다.

고도를 서서히 높이던 헬기가 8.7km 떨어진 한강 상공에 도달하자, ( 공군) 관제소에 현재 위치와 목적지를 알립니다.

◀ＳＹＮ▶ 헬기 교신 내용
"잠실, 잠실, 한 리버(한강)"

조종사가 눈으로 경로를 확인하는 시계 비행은 한강을 따라 이동해야 합니다.

한강 다리 위를 기준으로 3백미터 고도를 유지하며, 시속 180km 속도로 이동합니다.

시정거리는 20km가 넘었습니다.

만약 어제처럼 안개가 끼었다면 보통 150km 아래로 운항합니다.

영동대교 부근에서 오른쪽으로 기수를 돌리니, 헬기 사고가 났던 아이파크 건물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아이파크가 있는쪽으로 진입하려면 가장 높은 건물 꼭대기로부터 역시 3백미터 이상 고도를 유지해야 합니다.

정상이라면 150미터 높이의 아이파크 건물 역시 헬기 한참 아래에 있었어야 합니다.

청담대교를 넘어서자, 잠실 헬기 선착장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고도를 낮춰, 강쪽에서 서서히 진입합니다.

◀ＳＹＮ▶ 헬기 교신 내용
"시정이 아주 좋습니다. 잠실 와 있습니다."

정상 상황이었다면 이런 과정을 거쳐 10분이면 무난히 착륙했어야 할 헬기지만 사고 헬기는 한강에서 훨씬 더 오른쪽 기수를 틀었고 정상고도보다 낮게 비행하다 아파트와 충돌했습니다.

MBC뉴스 이동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