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기자이미지 김경호 기자

세계인권선언 65주년 무색…소수자 입 막는 대한민국

세계인권선언 65주년 무색…소수자 입 막는 대한민국
입력 2013-12-09 20:53 | 수정 2013-12-09 22:51
재생목록
    ◀ANC▶

    내일은 65주년 세계 인권 선언일입니다.

    한 사회의 인권 수준은 소수자들이 자신들의 주장을 얼마나 자유롭게 펼칠 수 있느냐에 달렸다고도 하죠.

    우리는 어떨까요?

    배려하는 사회, 김경호 기자입니다.

    ◀VCR▶

    책상 유리가 산산조각이 났습니다.

    컴퓨터 화면은 구멍이 뻥 뚫렸고, 자판은 형체를 알아보기 어렵습니다.

    지난 10월, 대구 이주여성센터에 한 남성이 들어와 둔기를 마구 휘둘렀습니다.

    이주 여성센터가 이주민 여성들 편만 들고 있다는 이유였습니다.

    전국의 이주여성센터에는 일부 남성들의 폭언과 위협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INT▶ 강혜숙 대표/대구 이주여성센터
    "굉장히 심한 욕설들이 오가고 있고, 다 죽이겠다는 내용의 협박 전화를 상당히 많이 합니다."

    국가 인권위원회가 제작한 '어떤 시선'은 장애인과 노인, 양심적 병역 거부자 등 소수자 문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난 10월, 누군가 영화 상영을 방해하려고, 영화 표 1/3을 한꺼번에 예매해 좌석을 매진시켜놓고, 상영 직전에 표를 취소하는 일이 잇따랐습니다.

    ◀INT▶ 서수정 과장/국가인권위원회
    "이렇게 다른 사람들이 영화를 관람할 수 있는 그런 기회까지 침해해가면서 하는 것은 저희들도 안타깝게 생각하고요."

    또 성소수자 단체들이 지난달 서울 마포에서 열기로 했던 문화제는 구청이 야외 무대 사용을 허락하지 않아 취소됐습니다.

    구청은 "주민 갈등만 유발할 것이 확실하다"는 이유를 내세웠습니다.

    ◀INT▶ 최윤정/마포 레인보우 주민연대
    "자신들의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기회조차 막아버린 것은 굉장히 아쉽고 불합리한 처사라고 생각됩니다."

    소수자들이 자신의 인권에 대해 얘기하는 것 조차 쉽지 않은 현실.

    세계인권선언의 날을 맞는 우리의 모습입니다.

    MBC뉴스 김경호입니다.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