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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이미지 전동혁 기자

'때맞춰 피고 지고'…식물 속 '온도계' 첫 발견

'때맞춰 피고 지고'…식물 속 '온도계' 첫 발견
입력 2013-09-14 06:33 | 수정 2013-09-14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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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NC▶

    개나리나 벚꽃 같은 봄꽃들은 겨울이 언제 끝날지 어떻게 알고 해마다 정확하게 봄 소식을 전하고 있는 걸까요?

    최근 국내 연구진이 식물 안에 기온 변화를 감지할 수 있는 '온도계'가 있다는 사실을 처음 밝혀냈습니다.

    전동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VCR▶

    올해 4월.

    ◀ EFFECT ▶ 뉴스데스크 앵커멘트
    "꽃샘추위가 닥치면서 서울은 아직도 벚꽃이 피지 않고 있습니다."

    봄이 왔지만 늦추위 탓에 평년보다 닷새 이상 때를 넘겨 벚꽃이 꽃망울을 열었습니다.

    꽃이 피자 추위는 사라지고 따뜻한 봄날이 사흘 내내 이어집니다.

    꽃은 봄이 오는 시기를 어떻게 알았을까?

    최근 국내 연구진이 식물 안에 '온도계' 단백질이 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발견했습니다.

    식물 연구에 널리 쓰이는 '애기장대'를 표본 조사해 보니, 기온 변화를 감지하는 단백질 'FLM'과 'SVP'가 온도계 역할을 해 스스로 꽃 피는 시기를 조절했습니다.

    20도가 넘으면 꽃이 잘 피지만 16도에선 꽃을 피우기보다 잎의 수가 늘고 추위를 견디려고 잎에 털도 났습니다.

    ◀INT▶ 안지훈 교수/고려대 생명과학부
    "이 단백질은 다른 식물에도 존재한다고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결과는 다른 식물체로 쉽게 적용할 수 있습니다."

    온도계 단백질을 임의 조작하면 원하는 시기에 꽃을 피우는 것도 가능해집니다.

    연구진은 갑작스런 추위나 더위가 닥쳐도 작물 생산성을 유지할 수 있는 품종 개발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권위 있는 국제 과학 저널 '사이언스' 최신호에 실렸습니다.

    MBC뉴스 전동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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