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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반갑지 않은 사람들…'꽃가루 알레르기' 치료 어떻게?

봄이 반갑지 않은 사람들…'꽃가루 알레르기' 치료 어떻게?
입력 2014-03-25 18:34 | 수정 2014-03-25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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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남부지방엔 요즘 화사한 꽃들이 활짝 피면서 봄기운이 전해지고 있는데요.

    봄이 반갑지만은 않은 사람들도 있습니다.

    바로 꽃가루 알레르기 환자들인데요.

    신지영 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 앵커 ▶

    신 기자, 저희도 여의도를 오면서 보니까 진달래, 개나리가 막 피고 있는데 이렇게 보는 사람까지 행복하게 하는 꽃이 또 반갑지 않은 사람들이 있죠. 꽃가루가 골칫덩어리죠, 여러 가지로.

    ◀ 기 자 ▶

    네. 꽃가루 하면 개나리나 벚꽃, 산수유 같은 꽃들을 먼저 떠올리실텐데요.

    이렇게 화려한 꽃에서 나오는 꽃가루들은 크고 무거워 바람에 잘 날리지 않습니다.

    문제가 되는 건 삼나무나 참나무, 자작나무 같은 수목류의 작은 꽃가루들입니다.

    ◀ 리포트 ▶

    제주도에서 방풍목으로 많이 심는 삼나무입니다.

    쌀알 크기 꽃 한 개에서 만 개 이상의 꽃가루를 만드는 터라, 제주도엔 이번달부터 꽃가루 주의보가 내려졌습니다.

    작고 가벼워 바람에 잘 날리기 때문에 호흡기를 통해 체내에 들어오기도 쉽습니다.

    ◀ 앵커 ▶

    지금 설명해 주신 것처럼 문제가 되는 건 오히려 작은 꽃가루, 자작나무 그런 나무들의 꽃가루인데. 이 꽃가루가 우리 몸에 들어오면 어떻게 되는 건가요?

    ◀ 기 자 ▶

    알레르기가 없다면 호흡기에 들어와도 별 문제를 일으키지 않습니다.

    문제는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입니다.

    ◀ 리포트 ▶

    봄, 가을이면 콧물, 재채기에 시달릴 정도로 알레르기가 심한 직장인 송 모 씨가 병원을 찾았습니다.

    피부검사를 통해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물질이 무엇인지 알아봤습니다.

    용액을 바른 지 얼마 되지 않아 온통 울긋불긋 부풀어 오릅니다.

    꽃가루를 위험 물질로 인식한 면역 세포가 과민 반응을 보이면서 히스타민 같은 화학물질을 내뿜는 겁니다.

    가렵고 눈물이 흐르는 결막염과 맑은 콧물, 재채기로 괴로운 비염.

    기도가 부어 호흡이 어려워지는 천식, 심하면 물집까지 잡히는 피부염까지 모두 꽃가루가 체내에 들어왔을 때 일으킬 수 있는 알레르기성 질환들입니다.

    봄, 가을만 되면 이같은 증상이 심해진다, 그러면 꽃가루 알레르기를 의심해 봐야 합니다.

    ◀ 앵커 ▶

    그런데 지구온난화 때문에 꽃의 개화시기가 빨라지면서 꽃가루가 늘고 있는 상황이라고요?

    ◀ 기 자 ▶

    네, 기후변화로 인해 인체에 유해한 꽃가루도 급격히 늘어나면서 환자 수도 같이 늘어나는 겁니다.

    ◀ 리포트 ▶

    3월 최저 기온이 1도 상승할 때마다 꽃가루 알레르기 환자는 14%씩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 김규랑 박사/국립기상연구소 ▶
    "온난화에 따라서 꽃을 피울 수 있는 기간이 늘어남에 따라서 꽃가루의 양이 더 많아지는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특히 도심에선 꽃가루가 공해 물질과 반응해 독성이 더 강해지고 있습니다.

    서울 강남역과 경기 포천 지역의 꽃가루 농도를 비교했더니 강남역 주변이 50배 이상 높았습니다.

    황사나 미세먼지 같은 공해물질과 꽃가루가 결합돼 체내에 들어가는 것도 문제인데요.

    공해물질로 인해 생긴 염증으로 세포가 파괴되면, 그 틈을 비집고 꽃가루가 들어가 알레르기 증상을 일으킨다는 겁니다.

    ◀ 앵커 ▶

    꽃가루 알레르기가 있는 분들께는 정말 안좋은 소식일텐데요.

    알레르기 증상을 완전히 없앨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건가요?

    ◀ 기 자 ▶

    다른 알레르기와 마찬가지로 완전히 없애기는 어렵습니다.

    현재로선 약한 꽃가루 성분을 혀밑에 넣거나 팔에 주사해 내성을 만드는 게 최선의 치료법입니다.

    ◀ 리포트 ▶

    ◀ 양민석 교수/서울대 보라매병원 알레르기내과 ▶
    "항원을 매우 적은 농도부터 조금씩 체내에 주입해서 그 항원에 대한 내성을 키우는 치료라고 얘기할 수 있습니다."

    그 효과도 평생 지속되는 것이 아니라 보통 3년 받으면 이후 5년 정도, 5년 받으면 이후 7년 정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따라서 평소 알레르기 증상이 있다면 이맘때엔 꽃가루를 우선 피하는 게 상책입니다

    ◀ 앵커 ▶

    그런데 꽃가루를 피한다고 계속 집에만 있을 수는 없을 텐데 다른 방법은 또 뭐 없을까요?

    ◀ 기 자 ▶

    미세먼지나 황사처럼, 꽃가루도 예보를 하고 있습니다.

    낮음부터 매우 높음까지 네 단계로 구분하고, 단계별로 주의사항을 알려주는 건데요.

    기상청은 현재 7개 대도시에서만 제공하던 꽃가루 예보를 다음달부터 전국 93개 지역으로 확대할 예정입니다.

    또한, 꽃가루가 많이 날리는 시간대가 있으니 이를 알아두시는 것도 좋습니다.

    ◀ 신재민 교수/고대구로병원 이비인후과 ▶
    "아침에는 오히려 농도가 높습니다. 꽃가루든지 또는 오염물질이든지. 가벼운 운동을 하시려면 오후에 나가시는 게 좋습니다"

    외출할 땐 마스크와 긴팔 옷을 착용하고, 외출 후엔 옷을 잘 털어줍니다.

    또, 바람이 많이 부는 날엔 창문을 닫아두고, 실내에서 화초를 키우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 앵커 ▶

    신지영 기자, 오늘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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