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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트라우마 심각…가장 필요한 조치는?

세월호 트라우마 심각…가장 필요한 조치는?
입력 2014-05-13 18:21 | 수정 2014-05-13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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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이제 한 달이 다 돼갑니다.

    희생자와 실종자 가족들 또 살아남았지만 후유증에 시달리는 생존자들의 정신적인 고통은 시간이 지난다고 해도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큰 사고를 겪거나 충격을 받으면 보통 심리적인 반응이 여러 단계에 걸쳐서 나타난다고 합니다.

    어떤 단계인지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심리학에서는 죽음이 임박한 경우 이를테면 시한부 판정을 받았을 때처럼 심리적으로 큰 충격을 받았을 때 '퀴블러로스 사망단'계라고 해서 그 반응을 설명하게 됩니다.

    재난을 겪었을 때 또 가족과 사별했을 때도 이런 단계가 적용될 수 있다고 하는데요.

    가장 먼저 나타나는 반응은 현실을 믿지 않고 부정하는 단계입니다.

    그다음이 바로 분노 단계인데요.

    이 분노단계는 왜 나한테 이런 일이 생겼을까.

    대체 내가 뭘 잘못해서 이런 일을 겪어야 되나, 이렇게 화를 내면서 분노의 대상을 찾기도 하는 단계를 말합니다.

    분노를 지나서 다시 타협의 단계에 다다르게 되는데 일시적으로 타협의 단계가 올 수도 있지만 다시 또 우울과 절망에 빠질 수도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받아들이는 단계, 즉 수용단계를 거치게 되는데요.

    이 단계가 이렇게 순차적으로 하나씩 일어나는 건 아니고 각각 개인차가 있다고 합니다.

    특히 세월호 참사의 경우는 아직까지 명확한 사고원인을 밝히고 또 책임자들을 처벌하는 단계가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가족들과 생존자 대부분은 아직까지 분노와 또는 절망단계에 지금 머물러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세월호 사고를 겪은 유족들은 비통한 심정 때문에 잘못된 선택을 하려는 유혹에 빠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들을 곁에서 돕던 자원봉사자까지 스스로 목숨을 끊는 너무나도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는데요.

    안산에 세워진 정신건강 트라우마센터는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을 막기 위해서 전문가들이 상담서비스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극단적인 선택을 한 분들은 정작 심리상담을 받은 적이 없는 걸로 확인됐는데요.

    왜 이런 일이 일어났고 또 이같은 2차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어떤 조치가 시급한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안산에 트라우마센터를 이끌고 있는 하규섭 센터장님 얘기 직접 들어보시죠.

    ◀ 리포트 ▶

    ◀ 하규섭/안산 트라우마센터장 ▶
    "저희가 지금 장례가 있고 나서 3일째 되는 날부터 가서 면담을 하고 있는데 이분들은 다 저희가 찾아뵙기 전에 그런 안타까운 일들이 있었습니다. 지금 가구수로 봐서 70% 정도를 찾아봬서 면담이 진행 중에 있습니다. 15%는 여러 차례 찾아갔는데 아직 만나보지 못했고요. 15%는 좀 이따가 상담을 진행하는 게 좋겠다, 좀 꺼려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이게 워낙 큰 사고이고 급작스러운 일이다 보니까 사고 후에 겪게 되는 놀람과 부정 또 분노 우울 이런 반응들이 다 복합적으로 섞여 있는 경우가 제일 많은 것 같습니다."

    "사실은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잠을 충분히 자는 겁니다. 그리고 생활리듬을 잘 지켜야 하는 거고요. 혼자 있지 않도록 혼자 내버려두지 않는 게 제일 필요하고 본인이 하고 싶은 얘기를 하실 수 있도록 자리를 만들어 주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심리적 충격이라는 것은 사고를 겪은 분이건 사고를 간접적으로 경험한 분이건 간에 개인차가 큽니다. 그래서 나가서 도와주거나 일을 하시는 분 중에 심리적으로 어려움을 겪으시는 분이면 진도에서건 안산에서건 심리적 요청을 지원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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