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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 레이더] 중국 부호 148위 재벌 총수, 알고 보니 '조폭 두목'

[특파원 레이더] 중국 부호 148위 재벌 총수, 알고 보니 '조폭 두목'
입력 2014-05-27 18:15 | 수정 2014-05-27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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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중국에서는 한 재벌 총수가 알고 보니 폭력 조직의 두목이었던 것으로 드러나서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이 재벌 총수는 결국 사형을 선고받았는데요.

    최근 사법처리가 임박한 것으로 알려진 저우융캉과 관련이 돼 있어서 처벌 배경을 놓고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김대경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 리포트 ▶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발표한 중국 부호 148위에 올랐던 류한 전 한룽그룹 회장.

    쓰촨성 출신 재계 거물로 자선사업으로도 유명한 류 회장이 수갑을 찬 채 고개를 숙였습니다.

    중국 법원은 조직폭력 범죄 사건의 주범으로 류 회장과 동생 류웨이 등 5명에게 사형을 선고하고 재산을 몰수했습니다.

    ◀ 류웨이 류한 회장의 동생 ▶
    "범죄를 인정합니다. 판결 결과에 승복합니다."

    류한 회장은 20년간 폭력 조직을 이끌면서 모두 8명을 살해했고 불법 감금, 불법 도박장 운영 등 추가 범죄도 15가지나 됩니다.

    ◀ 류한 전 중국 한룽그룹 회장 ▶
    "희생자 가족들한테 죄송하다는 말을 전해주고 싶습니다. 저에게 피할 수 없는 책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죽어 마땅한 사람입니다."

    은거지에서는 권총과 소총, 군용 수류탄 등 무기류가 쏟아져 나왔습니다.

    류 회장은 지난 1993년 쓰촨성에서 도박업소로 시작해 건축업 등으로 사업을 키웠으며 동생의 폭력조직을 후원해 왔다고 법원은 설명했습니다.

    ◀ 탕센빙 조직폭력 행동대장 ▶
    회사가 힘이 있어서요. 우리를 보호해줬죠."

    형의 사업장과 동생의 도박장을 건드리는 경쟁자는 살아남지 못했고 신고를 받고 수사에 나선 공안들은 교체되기 일쑤였습니다.

    ◀ 뤄멍푸 경쟁 건축업자 ▶
    "많은 잔인한 일이 일어났죠. 제가 직접 당하기도 했으니까요. 9개월밖에 안 된 제 아기가 폭사할 뻔했습니다."

    모두 36명이 법정에 선 이 사건은 최근 몇 년간 중국에서 조폭형 범죄집단이 처벌을 받게 된 최대 규모의 사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특히 1990년대 범죄 혐의로 쫓기던 류한이 다시 출세 가도를 달리게 된 배경엔 2001년 쓰촨방의 대부로 통하는 저우융캉을 만난 게 계기가 됐다는 분석입니다.

    류 회장은 저우융캉의 아들 저우빈의 프로젝트를 고가에 매입하는 등 저우융캉 가족과 관계를 유지해왔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 법원이 류한 회장에게 사형을 선고하며 강력한 처벌의지를 보임으로써 당국이 '저우융캉 사건' 처리에도 속도를 낼 것이라는 관측입니다.

    베이징에서 MBC뉴스 김대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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