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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분쟁 배경…수니파 vs 시아파, 종파 간의 천 년 대립

이라크 분쟁 배경…수니파 vs 시아파, 종파 간의 천 년 대립
입력 2014-06-19 17:43 | 수정 2014-06-19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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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그렇다면 왜 이라크는 이렇게 계속 분쟁이 끊이지 않고 이렇게 많은 무고한 사람들의 희생이 끊이지 않고 있는 걸까요.

    분쟁사태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선 이슬람 내의 종파 간의 뿌리 깊은 갈등부터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바로 이슬람교의 가장 큰 두 종파죠. 바로 시아파와 수니파인데요.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표로 정리해 봤습니다. 함께 살펴볼까요.

    먼저 이슬람의 창시자 마호메트. 또 무함마드라고도 불리죠.

    마호메트가 후손을 남기지 않고 세상을 떠났는데요.

    그래서 이른바 칼리프라고 불리는 이슬람 공동체의 통치자가 그 뒤를 이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시아파와 수니파의 입장이 갈리는데요.

    먼저 시아파를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시아파는 이슬람교의 정통성은 창시자인 마호메트가 후계자를 지정했다고 믿고 그 정통성이 마호메트의 자손만 가지고 있다, 거기에 국한된다. 이렇게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반면 여기에 대해서 수니파는 아니다. 마호메트가 후계자를 지정하지 않았다, 이렇게 혈통으로만 정통성을 인정하는 것은 옳지 않다.

    이렇게 주장하면서 상대적으로 융통성 있는 형식을 택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수니파는 1대부터 4대까지의 칼리프 모두를 합법적인 후계자로 인정하고 있는데요.

    시아파는 말씀드린 것처럼 입장이 좀 다릅니다.

    바로 마호메트의 사촌 동생이자 사위인 4대 칼리프 알리만이 이슬람 정통을 잇는 유일한 후계자다, 이렇게 인정을 하면서 알리의 후계자만 진정한 이슬람 지도자다.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이 두 종파의 갈등은 정말 역사가 긴데요.

    서기 661년 4대 칼리프인 알리가 암살을 당하면서 수니파와 시아파의 분열이 시작됐으니까 지금까지 무려 1400년 정도 이 양 종파 간의 적대관계가 계속돼 온 겁니다.

    그럼 전세계적인 분포는 어떠한지 한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전세계의 무슬림의 대다수는 바로 수니파가 차지하고 있습니다.

    보시다시피 85%에서 90%를 차지하고 있는데요.

    수니파의 종주국은 사우디아라비아입니다.

    이에 비해서 시아파는 소수죠.

    시아파의 종주국은 이라크 옆 나라인 이란인데요.

    그런데 수니파가 전세계 이슬람의 다수 그리고 시아파가 소수인 이런 전체 비율에 비해서 이라크는 반대 상황입니다.

    이라크 전체 인구의 60%가 시아파고, 35%는 수니파라고 하는데요.

    이렇게 이라크 내에서는 시아파가 다수인데도 불구하고 그동안 권력은 줄곧 수니파가 잡아왔습니다.

    바로 사담 후세인 아시죠? 사담 후세인이 바로 수니파였는데요.

    하지만 미국이 2003년에 이라크를 침공한 뒤에 후세인을 축출하면서 이라크에 세운 새로운 정권이 바로 시아파였습니다.

    그러면서 이에 반발하는 소수 수니파와 시아파 사이에 끊임없는 분쟁이 있어 왔는데요.

    이번에 이라크에서 내전사태를 일으킨 주인공.

    바로 반군 테러단체 이 'ISIL' 역시 수니파입니다.

    사실 수니파와 시아파 사이의 종파 갈등은 이라크뿐만 아니라 중동 이슬람 국가 전체의 문제이기도한데요.

    이번에는 지도를 보면서 좀더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김대호 아나운서, 전해 주시죠.

    ◀ 김대호 아나운서 ▶

    중동 이슬람 국가 지도입니다.

    알아보기 쉽게 '수니파'는 초록색, '시아파'는 주황색으로 표시해 봤는데요.

    이라크는 '시아파'가 정권을 잡고 있지만 '수니파' 반군이 있기 때문에 두 가지 색깔을 모두 표시했습니다.

    이라크와 서쪽으로 국경이 맞닿아 있는 시리아와, 남쪽으로는 예멘, 또 동쪽으로는 아프가니스탄에서도 이런 두 종파의 갈등이 존재하는데요.

    이라크 주변국을 둘러보면 '시아파'의 종주국인 이란이 바로 오른쪽에 있고요,

    '수니파'의 맹주는 사우디 아라비아는 이라크 바로 아래 있습니다.

    그래서 이라크에서 벌어지는 분쟁을 '이란'과 '사우디 아라비아'의 대리전이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이라크 내부를 살펴볼까요.

    수니파 반군 테러단체인 ISIL이 이미 장악한 지역과 현재 정부군과 접전을 벌이고 있는 지역이 지도에 각각 다른 색깔로 표시돼 있습니다.

    특히 빨간색 점이 찍힌 곳이 최근에 공격한 지역인데요.

    ISIL이 북쪽을 먼저 장악한 뒤 남쪽으로 진격하고 있는 모습, 보이실 겁니다.

    수도 바그다드의 바로 턱밑까지 치고 들어간 형세입니다.

    현지시간으로 18일에는 ISIL이 이라크 북부 살라헤딘 주 '바이지'에 있는 정유공장을 공격해서 일부 시설이 파괴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이런 혼란을 틈타서 이라크의 소수민족인 [쿠르드 자치정부]는 '키르쿠크' 주를 점령하는 등 수니파, 시아파, 쿠르드족이 이라크를 세 지역으로 분열시키는 양상까지 나타나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번 이라크 사태가 이라크 안에서만 끝날 게 아니라는 점입니다.

    ISIL이 무장 공격을 감행하면서 구상하고 있는 국가의 모습은 바로 이런 모습입니다.

    보시다시피, 이라크와 이라크와 국경을 맞닿아 있는 시리아에 걸친 지역에 '수니파 통합국가'를 건설한다는 목표로 갖고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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