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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 레이더] '사람이 먼저'…프랑스 보행자 사망률 한국의 1/5

[특파원 레이더] '사람이 먼저'…프랑스 보행자 사망률 한국의 1/5
입력 2014-06-20 17:59 | 수정 2014-06-20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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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OECD 국가들 중에 길을 걷다가 교통사고로 사망하는 사람들이 가장 많은 나라, 바로 우리나라인데요.

    무단횡단 같은 무질서한 교통문화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무질서한 것으로 보면 우리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은 나라가 바로 프랑스인데 사망율은 훨씬 낮다고 합니다.

    왜 그럴까요.

    파리에서 권순표 특파원이 전해 왔습니다.

    ◀ 리포트 ▶

    프랑스 파리의 한 거리.

    횡단보도에 빨간 불이 켜져 있지만, 차량만 없으면 누구도 신호에 신경 쓰지 않습니다.

    심지어 주변에 경찰관이 있어도 눈치껏 알아서 신호를 어긴 채 길을 건넙니다.

    이렇게 보행자들이 무질서하기로 악명높은 프랑스이지만,보행자 교통사고 사망율은 인구 10만명당 0.8명, 0ECD 최악의 사망율 4.1명을 기록하고 있는 우리의 1/5도 채 되지 않습니다.

    왜 이런 차이가 발생할까?

    인적이 드문 도로.

    보행자들과는 달리 차량들은 신호를 바보 스러울 정도로 지킵니다.

    ◀ 택시기사 ▶
    (사람도 없는데 왜 멈추셨나요?)
    "일을 계속 하고 운전면허증을 잃지 않으려면 신호를 잘 지켜야 합니다."

    신호가 없는 횡단보도.

    차량이 지나가지 않을 때를 기다려 뛰다시피 건너야 하는 우리와는 달리 차량들이, 기다리는 사람이 있으면 웬만하면 알아서 멈춰줍니다.

    도심 제한속도 시속 50킬로미터를 어기는 차량도 발견하기 쉽지 않습니다.

    도심 제한속도를 60킬로미터에서 50킬로미터로 떨어뜨리면 보행자 사망율이 절반으로 줄어든다는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보행자와 운전자의 이런 행동차이는 보행자에겐 한없이 너그럽지만, 운전자에겐 가혹하기 짝이 없는 제도에서 비롯됩니다.

    보행자 신호위반의 범칙금은 4유로 정도이지만 그나마 단속도 거의 하지 않습니다.

    반면 차량 신호 위반범칙금은 보행자 범칙금의 30배가 훨씬 넘는 135유로, 우리 돈 20만 원이 넘습니다.

    보행자와 차량 운전자의 범칙금 차이가 많아야 두 세배인 우리와 대조되는 부분입니다.

    이곳 사람들의 생각은 '사람이 먼저'라는 한마디로 요약됩니다.

    안전을 위해서는 조금 불편해도 기꺼이 참고, 사람을 위협하는 행위는 가혹하게 처벌한다는 철학이 우리와 근원적인 차이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파리에서 MBC뉴스 권순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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