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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아웃렛에서 짝퉁 판매?…병행수입 부작용 막을 방법은?

유명 아웃렛에서 짝퉁 판매?…병행수입 부작용 막을 방법은?
입력 2014-08-29 17:52 | 수정 2014-08-29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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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이처럼 병행수입 시장이 성장하면서 가짜 상품, 즉 짝퉁 판매도 크게 늘어났는데요.

    대형 유통업체에서 운영하는 아웃렛 매장에서까지 짝퉁 상품이 판매된 것으로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이 내용을 취재한 사회부 남형석 기자와 함께 자세한 얘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남 기자, 백화점은 아무래도 가격이 많이 비싸다 보니까 특히 명품브랜드 제품들 구입할 때 멀리 아웃렛 가는 분들 꽤 있으시거든요.

    그런데 지금 취재 결과 이런 명품 아웃렛을 파는 곳에서도 지금 짝퉁 제품이 발견됐다는 거죠.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요즘 교외에 있는 대형 아웃렛 매장을 찾는 분들이 많은데요,

    똑같은 해외 유명 제품을 2-30% 정도 싸게 살 수 있기도 하고, 대형 유통업체에서 운영을 하기 때문에 품질이 보증된다는 점도 손님들을 끄는 요인입니다.

    ◀ 리포트 ▶

    그런데 올해 초, 한 여성이 이곳에서 100여만 원을 주고 지난해 크게 유행한 이태리 명품 브랜드 몽클레르의 패딩 한 벌을 샀습니다.

    몽클레르 직수입매장이 아닌 여러 브랜드를 함께 파는 병행수입 매장에서 산 제품인데, 옷이 별로 따뜻하지 않고, 매무새도 엉성해서 위조품인지 의심이 들었습니다.

    실제로 옷을 자세히 살펴보니, 보시는 것처럼 우선 로고 모양도 약간 다르고, 패딩 안쪽 만화그림도 미세하게 차이가
    났습니다.

    그래서 취재진이 이 옷을 밀라노에 있는 몽클레르 본사로 보내 감정을 맡겨봤습니다.

    다섯달 만에 감정 결과가 나왔는데, 본사에서 보내온 감정결과를 살펴보겠습니다.

    몽클레르 본사는 이 패딩이 '위조된 상품', 이른바 '짝퉁'이 분명하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옷에 적힌 제품번호가 해당 모델의 고유 번호와 다르고, 라벨과 장식도 진품보다 질이 떨어진다고 설명했습니다.

    유명 아웃렛 매장에서 판 명품이 짝퉁으로 판명이 난 겁니다.

    옷을 판 병행수입 업체 대표는 여전히 "정품이 맞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해당 아웃렛에서는 정품 여부에 대한 조사가 미흡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 이 업체에 대해 조사에 들어가겠다고 밝혔습니다.

    ◀ 앵커 ▶

    그런데 이게 다른 데도 아니고 대형 유통업체가 운영하고 있는 그런 명품 아웃렛 아닙니까?

    이런 데서 이렇게 가짜, 짝퉁을 판다고 하니까 소비자 입장으로서도 굉장히 당황스럽네요.

    ◀ 기자 ▶

    그렇습니다. 기본적으로 짝퉁인지 아닌지 정확히 알려면 상표권자인 본사에 제품을 보내보는 게 가장 확실한 방법인데요,

    소비자 개인이 일일이 정품 감정을 본사에 의뢰하기가 이렇게 힘들다는 얘깁니다.

    그렇다보니 사설 명품감정소에 감정을 의뢰하는 소비자가 크게 늘고 있습니다.

    11년째 사설 감정을 하고 있는 조진석 씨의 얘기를 한번 들어보시겠습니다.

    ◀ 리포트 ▶

    ◀ 조진석/감정사 ▶
    "제품을 구매해서 감정을 맡기시는 경우가 많은데, 그런 제품들의 상당수가 감정해본 결과 문제의 제품(위조품)들로 밝혀졌기 때문에 지금 엄청난 양의 위조품들이 판매가 되었을 것으로 판단이 됩니다."

    이렇게 사설 감정까지 의뢰하는 소비자뿐만 아니라, 판매자인 병행수입업체들도 소비자의 신뢰를 얻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사례로 짝퉁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관세청이 인증한 QR코드를 제품에 붙여서 파는 업체들이 늘고 있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스마트폰 등으로 QR코드를 확인하면, 최소한 국내에서 만든 위조품이나 밀수품은 아니라는 걸 증명할 수 있습니다.

    ◀ 앵커 ▶

    이렇게 사설 감정사들도 있으시군요. 아무래도 이렇게 정품인지 아닌지 파는 사람이나 사는 사람.

    물론 꼼꼼하게 살펴보는게 중요하겠지만 유통업체 그리고 정부에서도 어떤 제도적인 뒷받침이 돼야 되는 거 아니겠습니까?

    ◀ 기자 ▶

    네, 맞습니다.

    우선 위조품 판매에 가장 비상이 걸린 곳은 인터넷 오픈마켓일 텐데요,

    ◀ 리포트 ▶

    일부 오픈마켓에서는 위조품으로 드러나면 100% 이상을 보상해주는 건 물론, 고객이 원하면 감정까지 대신 맡겨주는 등 짝퉁 방지 제도를 보완해나가고 있습니다.

    관세청과 무역관련지식재산권보호협회 TIPA도 아까 말씀드린 QR코드를 부착한 업체를 심사해 보증서를 발급하고, 만약 나중에 위조품으로 드러나면 보상도 해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QR코드가 붙은 제품도 100% 정품이라고 말 할 수는 없습니다.

    짝퉁 제품도 정식 수입절차를 거쳐서 들어오게 되면 QR코드가 붙을 수 있기 때문인데요,

    결국 정품 여부를 확실하게 알려면 저희 취재진이 한 것처럼 본사에 제품을 보내 확인받는 방법 뿐이어서, 좀 더 쉽게 확인할 수 있는 새로운 대책이 나와야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 앵커 ▶

    남형석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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