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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상에 대한 오해와 진실…올해 이그노벨상 수상자는?

노벨상에 대한 오해와 진실…올해 이그노벨상 수상자는?
입력 2014-10-07 18:12 | 수정 2014-10-07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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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노벨상, 참 유명한 상인데도 잘못 알려진 사실이 많다는 것 혹시 알고 계신가요?

    예를 들어, 노벨상 수상자로 발표됐는데, 당사자가 상을 거부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유선경 아나운서, 본인이 수상을 거부하면 상이 취소되는 게 맞나요? 어떻습니까?

    ◀ 유선경 아나운서 ▶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그렇지 않습니다.

    취소는 되지 않는데요,

    수상을 거부하더라도 노벨상 수상자 목록에 수상을 거부했다는 내용과 함께 이름이 남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선정을 취소해 달라는 식의 온라인 청원은 소용이 없겠죠.

    노벨상과 관련된 오해와 진실, 한 가지 더 알아볼까요?

    먼저 독일의 히틀러가 노벨 평화상 후보자였다?

    맞습니다.

    실제로 히틀러가 폴란드를 침공한 1939년에 스웨덴의 한 변호사가 국제사회의 유대를 고취하기 위해서 라는 이유로 후보로 추천했는데,나중에 취소하기는 했습니다.

    다시 말해, 노벨 평화상 후보는 누구나 될 수 있다는 얘기죠.

    노벨상의 수상 부문이 모두 일곱 개라고 말씀드렸었는데, 수상할 부문 자체가 없다면 공적이 아무리 커도 수상의 영광을 누릴 수가 없겠죠.

    '수학'이 노벨상이 없는 대표적인 부문인데요, 대신 수학계의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필즈상'이 제정돼 있습니다.

    또 컴퓨터의 아버지로 불리는 '폰 노이만', 무선 전신을 발명한 '마르코니', 우주팽창론을 제시한 '허블'도 실용기술이나 천문학 부문에 노벨상이 있었다면 꼭 받았을 학자로 꼽힙니다.

    이 사람 하면 무슨 업적 하고 바로 떠오르는데, 정작 상은 다른 업적으로 받은 사람도 있는데요.

    물리학상을 받은 아인슈타인.

    상대성 이론으로 가장 유명하지만 인정받은 업적은 광전효과였습니다.

    또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연합국을 이끌었던 영국의 정치인이죠.

    윈스턴 처칠인데요.

    평화상 받았을 것 같지만 세계대전 회고록을 써서 문학상을 수상했습니다.

    매년 이맘때가 되면 거론되는 단골 후보는 누가 있을까요.

    인도의 독립운동가 마하트마 간디는 1937년부터 1948년까지 다섯 번이나 후보로 거명됐지만, 결국, 수상하지 못했고요.

    현존하는 인물 중에서는 최고의 이론 물리학자인 스티븐 호킹 박사도 역시 후보로만 거명되고 있습니다.

    또 일본의 무라카미 하루키, 우리나라의 고은 시인 역시 단골 문학상 후보입니다.

    ◀ 앵커 ▶

    그런데 혹시 '이그노벨상'이라는 말 들어보셨습니까?

    노벨상을 풍자해서 만든 상인데, 획기적이지만 엉뚱한 연구로 인류에게 웃음을 준 연구자에게 주는 상입니다.

    과학의 발전은 가끔 이런 발상의 전환을 통해 이뤄지기도 한다는 게 주관 기관의 설명인데요,

    올해는 어떤 연구가 이그노벨상을 받았는지 정리해봤습니다.

    ◀ 리포트 ▶

    "This is banana~"

    바나나를 든 일본인 과학자가 시상대에서 노래를 부릅니다.

    일본 기타사토 대 기요시 마부치 교수는 바나나 껍질의 미끄러움에 대해 연구해 올해 이그노벨상 물리학상을 받았습니다.

    바나나 껍질의 마찰 계수가 사람을 넘어뜨릴 만큼 충분히 낮다는 것을 학문으로 증명한 겁니다.

    또 개들이 변을 볼 때 지구 자장과 나란한 방향으로 자리 잡는다는 것을 밝혀낸 연구진은 생물학상을,

    토스트 조각 안에서 예수의 얼굴을 보는 사람들의 뇌신경을 분석한 중국 연구팀은 신경과학상을 받았습니다.

    '없을 것 같은데 실제로 있다'는 뜻의 영어 표현 앞 자를 따, 지난 1991년 하버드 대학의 과학잡지사가 제정한 '이그 노벨상'.

    개구리 공중부양 실험으로 2000년도에 이그 노벨상을 탔던 네덜란드의 한 과학자가, 10년 뒤 그래핀 소자 연구로 진짜 노벨 물리학상을 받을 정도로 쟁쟁한 과학자들도 많이 참여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향기나는 양복을 개발한 권혁호 씨가 지난 1999년에 환경 보호상을 받았는데요,

    상금도 없고 시상식도 자비로 참석해야 하지만, 진짜 노벨상 수상자가 나와서 시상을 해줄 정도로, 재미는 물론 과학적인 의미도 두루 갖춘 상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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