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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브닝 이슈] '쇼닥터', 도 넘은 발언·행위 논란…의사협회, 지침 마련
[이브닝 이슈] '쇼닥터', 도 넘은 발언·행위 논란…의사협회, 지침 마련
입력
2014-12-10 17:39
|
수정 2014-12-10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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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건강에 대한 관심, 누구나 갖고 있죠.
SNS를 통해 관련 정보가 많이 유통되고 있고, 종합편성 TV 채널을 통해, 건강 관련 정보, 프로그램이 많이 방영되고 있습니다.
특히 종편 프로그램에는, 의사들이 출연하는 경우가 많은데, 검증되지 않은 치료법이나 정보로 시청자들을 오히려 혼란에 빠지게 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먼저, 의사들이 출연하는 건강 프로그램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시청자들에게 물어봤습니다. 함께 보시죠.
◀ 리포트 ▶
◀ 박영임(70) ▶
"보면 좋죠. 다른 오락프로 이런 거보다 건강에 대해서 이야기하니까 나이가 들어서 그런가 그런 프로가 좋아요."
◀ 김경은(24) ▶
"아무래도 저보다 지식이 있고 의학적으로 좀 더 많이 알 거라고 생각을 해서 신빙성이 있어서 좀 자주 보는 편이고 또 최근에는 물구나무서기가 탈모에 굉장히 도움이 된다고
해서 좀 관심을 가져봤는데."
◀ 최종원(62) ▶
"일반의사들이 하는 얘기는 아무래도 과학적인 실험을 다 거쳐서 하는 얘기기 때문에 그거는 100% 신뢰할 수 있다고 생각이 돼요."
◀ 조보람(26) ▶
"아무래도 전문 의사가 나와서 하는 말씀이시니까 아무래도 믿음이 가고 이렇게 하면 좋다 이러면 그걸 한번 해볼까 그런 생각도 들고 많은 도움이 되는 거 같아요."
◀ 앵커 ▶
그런데 의사들이 방송에 나와 한 이야기 중에는 의학적 근거가 없거나, 논란이 될만한 것들이 많다고 합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발언을 했기에 논란이 되는건지, 이번에는 의사들이 출연한 영상을 직접 살펴보겠습니다.
함께 보겠습니다.
◀ 리포트 ▶
종합편성채널의 건강 관련 프로그램입니다.
한 산부인과 의사가 유산균이 우리 몸에 얼마나 좋은지에 대해 설명합니다.
"자연치유의 열쇠는 유산균이 가지고 있습니다. 내가 원하는 대로 되는 게 아니라 유산균이 원하는 대로 내 몸이 움직이는 겁니다."
유산균으로 혈당도 조절하고 불임이 치료된 사람도 있다고 말합니다.
"임신이 어려운 사람, 불임이라고도 하는데 5년간 불임이었는데 난자 정자 뽑아서 불임클리닉에서 정자 난자를 결합시켜도 임신이 안되는거예요. 정자 난자를 만드는 내 몸의 컨디션이 안 좋은 거였죠. 유산균을 처방하고 한 달 뒤에 임신이 됐어요. 5년간 불임이었는데…"
대한 의협은 유산균을 먹고 불임 여성이 임신했다는 등 발언은 의학적으로 근거가 없다며 문제를 삼았습니다.
또 다른 의사는 탈모를 치료하는 좋은 방법이 있다고 소개합니다.
(그런 운동을 할 필요가 있을까요?)
"할 필요가 있습니다.물구나무서기를 하게 되면 후두부 동맥의 혈류량이 5배이상 증가됩니다. 바르는 미녹시딜 효과보다 2~3배는 더 강하다는 거죠."
대한피부과 학회는 이런 주장에 대해 "혈류량이 많아도 유전적 탈모가 올 수 있다"며 의학적 가치가 없는 얘기라고 부정했습니다.
◀ 앵커 ▶
논란이 되는 발언을 한 의사들 가운데는, 이런저런 방송 프로그램에 자주 출연하는 경우가 많은데, 대한의사협회에서 방송에 출연해 오해를 부를 수 있는 발언을 하는 의사들을 향해 최근 '쇼닥터'라고 명명하고 자정을 촉구했습니다.
여기서 대한의사협회가 말하는 '쇼닥터'란, 의사 신분으로 방송매체에 출연해 의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시술을 홍보하거나 건강기능식품 등을 추천하는 등 간접, 과장, 허위 광고를 일삼는 의사를 뜻하는 신조어입니다.
어떤 질환에 도움을 준다는 식품에 대한 이 같은 설명을 방송에 출연한 의사로부터 듣고 있다 보면, "나도 한번 먹어볼까"하는 생각이 들게 될 수밖에 없는데요.
일부 의사들은 아예 자신의 이름을 내건 상품을 인터넷이나 홈쇼핑 채널에서 판매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함께 보시죠.
◀ 리포트 ▶
한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한 의사는 '어성초'를 먹고 또 바르면 탈모 증상에 좋은 효과가 있다고 설명합니다.
"발모의 향기라고 볼 수 있습니다. 발모차와 발모팩 그리고 발모밥을 먹었을 때 최상의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겁니다."
어성초를 이용한 발모차 등의 제조법을 소개한 방송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는데요.
"슬펐어요. 발모차나 발모팩 제조법을 정확히 이해를 못 하신 분들이 이것을 상품화시켜서 마구잡이로 팔게 되면 탈모인들이 본의 아니게 머리가 안 나면 피해를 보는 거잖아요."
이 의사는 방송에서 얻은 지명도를 통해 공동 개발했다는 발모차와 발모팩 제품을 인터넷 쇼핑몰에서 팔고 있습니다.
유산균과 해독주스의 중요성을 강조하던 또 다른 의사 역시, 인터넷과 홈쇼핑 등을 통해 유산균과 해독주스 제품을 팔고 있습니다.
◀ 쇼호스트 ▶
"000 박사님이 직접 개발하고 이런 점이 다르다는 것이죠."
각종 방송매체에서 비타민 복용을 강조하던 또 다른 의사는 비타민을 판매하는 인터넷 쇼핑몰을 직접 운영하고 있고, 가수 신해철 씨 수술을 집도했던 의사는 종편 프로그램에 고정 출연했는데, TV 홈쇼핑에서 건강기능 식품을 직접 판매한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방송에 출연해 검증되지 않은 정보를 얘기하고 또 관련 제품도 함께 파는 의사들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 김경수/서울성모병원 교수 ▶
"입증되지 않은 내용을 근거 없이 일반인들에게 자극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은 상당히 조심해야 됩니다. 솔직히 너무 황당한 내용, 그런 상황들을 보게 되면 동료 의사지만 화가 나는 부분이 있습니다."
◀ 앵커 ▶
앞서 보신 것처럼 어떤 경로로든 자신과 관련된 상품을 방송에서 홍보하는 의사들이 있는가 하면, 지나치게 자극적인 발언으로 시청자들의 불안감을 조장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방송에 자주 출연하게 되면, 인지도가 높아지니까 환자들도 늘어나 수입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관련 보도 내용, 살펴보겠습니다.
◀ 리포트 ▶
일부 방송 출연 의사들은 어떤 음식은 절대 먹어선 안 된다고 경고하는데 내용이 섬뜩합니다.
"밀가루를 잘못 먹으면 뼈가 녹습니다."
"설탕을 많이 먹으면 치아가 썩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의 뇌도 썩습니다."
전문가들은 건강관련 프로그램들이 시청률을 의식해 점점 예능화되고 의사들도 자극적인 발언을 하게 된다고 지적합니다.
◀ 이종혁 교수/광운대 미디어영상학부 ▶
"과도한 공포조성으로 왜곡된 사회현상이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을 소비자들이 자각해야 합니다."
돈과 유명세를 함께 얻게 되는 방송 출연 섭외에 흔들릴 수밖에 없다고 말하는 의사들도 있습니다.
◀ 의사 ▶
"홈쇼핑 같은 데는 아예 대 놓고 와요. 구체적인 금액도 제시하면서 나눠먹기 하자고 오기도 하고…"
◀ 앵커 ▶
이처럼 의사들의 도를 넘은 발언과 행위가 늘면서 윤리적인 문제가 제기되자, 의사협회가 나섰습니다.
국민에게 잘못된 건강 정보를 주는 의사들의 행태를 바로잡겠다는 건데요.
김대호 아나운서, 대한의사협회가 내놓은 대책, 어떤 것들이 있나요?
◀ 김대호 아나운서 ▶
네, 대한의사협회가 이른바 '쇼닥터' 문제에 대해 내놓은 대책의 핵심은, 의사들의 방송 출연에 대한 지침을 마련한 겁니다.
구체적인 내용으로는 '출연료를 내고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하지 않는다'
또, '홈쇼핑 채널에는 출연하지 않는다' 등으로, 의사들이 방송을 출연할 때 신중할 수 있도록 엄정한 기준을 만들겠다는 겁니다.
이미 문제가 된 방송을 한 의사들의 경우에는 조사를 진행 중이고, 방송통신 심의위원회에 제소하고 의사협회 중앙 윤리위원회에도 회부하기로 하는 등 적극적인 대응 방안도 논의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이미 올해 들어 TV홈쇼핑에 출연해 건강보조식품의 효능을 과장 방송하는 등의 이유로 방통심의위 제재를 받은 의사가 4명에 달하고 있습니다.
그럼, 대한의사협회의 입장을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 리포트 ▶
◀ 신현영 대한의사협회 대변인 ▶
"최근 의학 관련 프로그램이 증가하면서 일부 의사들의 근거 없는 자극성 발언에 대한 문제 제기가 꾸준히 제기돼 왔습니다. 그런 것들이 앞으로는 반복되지 않도록 예방하는 쪽으로 경고성 메시지를 줄 수 있을 것 같고…의사회원의 명예나 품위 훼손에 해당이 된다, 이렇게 될 때는 회원 자격을 어느정도 정지를 한다거나 벌금, 중앙윤리위원회에서 가장 강한 것은 복지부의 행정처분 이런 것까지도 의뢰를 할 수 있는…"
◀ 앵커 ▶
전문가들의 말을 믿을 수밖에 없는 시민들에게 스스로 권위를 지키는 의료계의 자정 움직임이 이제라도 효과를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한의사협회에서도 지난달 홈쇼핑에 출연해 건강기능식품을 의약품인 것처럼 효과를 부풀려 소개한 한의사 3명에 대해 1년간 회원 자격을 정지하기도 했는데요.
방송을 통해 건강정보 얻으시는 시청자분들도, 내용을 맹신하기보다, 자신의 증상에 맞는지 치료를 받고 있는 의사와 먼저 상담해보시는 게 좋겠습니다.
건강에 대한 관심, 누구나 갖고 있죠.
SNS를 통해 관련 정보가 많이 유통되고 있고, 종합편성 TV 채널을 통해, 건강 관련 정보, 프로그램이 많이 방영되고 있습니다.
특히 종편 프로그램에는, 의사들이 출연하는 경우가 많은데, 검증되지 않은 치료법이나 정보로 시청자들을 오히려 혼란에 빠지게 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먼저, 의사들이 출연하는 건강 프로그램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시청자들에게 물어봤습니다. 함께 보시죠.
◀ 리포트 ▶
◀ 박영임(70) ▶
"보면 좋죠. 다른 오락프로 이런 거보다 건강에 대해서 이야기하니까 나이가 들어서 그런가 그런 프로가 좋아요."
◀ 김경은(24) ▶
"아무래도 저보다 지식이 있고 의학적으로 좀 더 많이 알 거라고 생각을 해서 신빙성이 있어서 좀 자주 보는 편이고 또 최근에는 물구나무서기가 탈모에 굉장히 도움이 된다고
해서 좀 관심을 가져봤는데."
◀ 최종원(62) ▶
"일반의사들이 하는 얘기는 아무래도 과학적인 실험을 다 거쳐서 하는 얘기기 때문에 그거는 100% 신뢰할 수 있다고 생각이 돼요."
◀ 조보람(26) ▶
"아무래도 전문 의사가 나와서 하는 말씀이시니까 아무래도 믿음이 가고 이렇게 하면 좋다 이러면 그걸 한번 해볼까 그런 생각도 들고 많은 도움이 되는 거 같아요."
◀ 앵커 ▶
그런데 의사들이 방송에 나와 한 이야기 중에는 의학적 근거가 없거나, 논란이 될만한 것들이 많다고 합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발언을 했기에 논란이 되는건지, 이번에는 의사들이 출연한 영상을 직접 살펴보겠습니다.
함께 보겠습니다.
◀ 리포트 ▶
종합편성채널의 건강 관련 프로그램입니다.
한 산부인과 의사가 유산균이 우리 몸에 얼마나 좋은지에 대해 설명합니다.
"자연치유의 열쇠는 유산균이 가지고 있습니다. 내가 원하는 대로 되는 게 아니라 유산균이 원하는 대로 내 몸이 움직이는 겁니다."
유산균으로 혈당도 조절하고 불임이 치료된 사람도 있다고 말합니다.
"임신이 어려운 사람, 불임이라고도 하는데 5년간 불임이었는데 난자 정자 뽑아서 불임클리닉에서 정자 난자를 결합시켜도 임신이 안되는거예요. 정자 난자를 만드는 내 몸의 컨디션이 안 좋은 거였죠. 유산균을 처방하고 한 달 뒤에 임신이 됐어요. 5년간 불임이었는데…"
대한 의협은 유산균을 먹고 불임 여성이 임신했다는 등 발언은 의학적으로 근거가 없다며 문제를 삼았습니다.
또 다른 의사는 탈모를 치료하는 좋은 방법이 있다고 소개합니다.
(그런 운동을 할 필요가 있을까요?)
"할 필요가 있습니다.물구나무서기를 하게 되면 후두부 동맥의 혈류량이 5배이상 증가됩니다. 바르는 미녹시딜 효과보다 2~3배는 더 강하다는 거죠."
대한피부과 학회는 이런 주장에 대해 "혈류량이 많아도 유전적 탈모가 올 수 있다"며 의학적 가치가 없는 얘기라고 부정했습니다.
◀ 앵커 ▶
논란이 되는 발언을 한 의사들 가운데는, 이런저런 방송 프로그램에 자주 출연하는 경우가 많은데, 대한의사협회에서 방송에 출연해 오해를 부를 수 있는 발언을 하는 의사들을 향해 최근 '쇼닥터'라고 명명하고 자정을 촉구했습니다.
여기서 대한의사협회가 말하는 '쇼닥터'란, 의사 신분으로 방송매체에 출연해 의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시술을 홍보하거나 건강기능식품 등을 추천하는 등 간접, 과장, 허위 광고를 일삼는 의사를 뜻하는 신조어입니다.
어떤 질환에 도움을 준다는 식품에 대한 이 같은 설명을 방송에 출연한 의사로부터 듣고 있다 보면, "나도 한번 먹어볼까"하는 생각이 들게 될 수밖에 없는데요.
일부 의사들은 아예 자신의 이름을 내건 상품을 인터넷이나 홈쇼핑 채널에서 판매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함께 보시죠.
◀ 리포트 ▶
한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한 의사는 '어성초'를 먹고 또 바르면 탈모 증상에 좋은 효과가 있다고 설명합니다.
"발모의 향기라고 볼 수 있습니다. 발모차와 발모팩 그리고 발모밥을 먹었을 때 최상의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겁니다."
어성초를 이용한 발모차 등의 제조법을 소개한 방송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는데요.
"슬펐어요. 발모차나 발모팩 제조법을 정확히 이해를 못 하신 분들이 이것을 상품화시켜서 마구잡이로 팔게 되면 탈모인들이 본의 아니게 머리가 안 나면 피해를 보는 거잖아요."
이 의사는 방송에서 얻은 지명도를 통해 공동 개발했다는 발모차와 발모팩 제품을 인터넷 쇼핑몰에서 팔고 있습니다.
유산균과 해독주스의 중요성을 강조하던 또 다른 의사 역시, 인터넷과 홈쇼핑 등을 통해 유산균과 해독주스 제품을 팔고 있습니다.
◀ 쇼호스트 ▶
"000 박사님이 직접 개발하고 이런 점이 다르다는 것이죠."
각종 방송매체에서 비타민 복용을 강조하던 또 다른 의사는 비타민을 판매하는 인터넷 쇼핑몰을 직접 운영하고 있고, 가수 신해철 씨 수술을 집도했던 의사는 종편 프로그램에 고정 출연했는데, TV 홈쇼핑에서 건강기능 식품을 직접 판매한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방송에 출연해 검증되지 않은 정보를 얘기하고 또 관련 제품도 함께 파는 의사들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 김경수/서울성모병원 교수 ▶
"입증되지 않은 내용을 근거 없이 일반인들에게 자극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은 상당히 조심해야 됩니다. 솔직히 너무 황당한 내용, 그런 상황들을 보게 되면 동료 의사지만 화가 나는 부분이 있습니다."
◀ 앵커 ▶
앞서 보신 것처럼 어떤 경로로든 자신과 관련된 상품을 방송에서 홍보하는 의사들이 있는가 하면, 지나치게 자극적인 발언으로 시청자들의 불안감을 조장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방송에 자주 출연하게 되면, 인지도가 높아지니까 환자들도 늘어나 수입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관련 보도 내용, 살펴보겠습니다.
◀ 리포트 ▶
일부 방송 출연 의사들은 어떤 음식은 절대 먹어선 안 된다고 경고하는데 내용이 섬뜩합니다.
"밀가루를 잘못 먹으면 뼈가 녹습니다."
"설탕을 많이 먹으면 치아가 썩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의 뇌도 썩습니다."
전문가들은 건강관련 프로그램들이 시청률을 의식해 점점 예능화되고 의사들도 자극적인 발언을 하게 된다고 지적합니다.
◀ 이종혁 교수/광운대 미디어영상학부 ▶
"과도한 공포조성으로 왜곡된 사회현상이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을 소비자들이 자각해야 합니다."
돈과 유명세를 함께 얻게 되는 방송 출연 섭외에 흔들릴 수밖에 없다고 말하는 의사들도 있습니다.
◀ 의사 ▶
"홈쇼핑 같은 데는 아예 대 놓고 와요. 구체적인 금액도 제시하면서 나눠먹기 하자고 오기도 하고…"
◀ 앵커 ▶
이처럼 의사들의 도를 넘은 발언과 행위가 늘면서 윤리적인 문제가 제기되자, 의사협회가 나섰습니다.
국민에게 잘못된 건강 정보를 주는 의사들의 행태를 바로잡겠다는 건데요.
김대호 아나운서, 대한의사협회가 내놓은 대책, 어떤 것들이 있나요?
◀ 김대호 아나운서 ▶
네, 대한의사협회가 이른바 '쇼닥터' 문제에 대해 내놓은 대책의 핵심은, 의사들의 방송 출연에 대한 지침을 마련한 겁니다.
구체적인 내용으로는 '출연료를 내고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하지 않는다'
또, '홈쇼핑 채널에는 출연하지 않는다' 등으로, 의사들이 방송을 출연할 때 신중할 수 있도록 엄정한 기준을 만들겠다는 겁니다.
이미 문제가 된 방송을 한 의사들의 경우에는 조사를 진행 중이고, 방송통신 심의위원회에 제소하고 의사협회 중앙 윤리위원회에도 회부하기로 하는 등 적극적인 대응 방안도 논의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이미 올해 들어 TV홈쇼핑에 출연해 건강보조식품의 효능을 과장 방송하는 등의 이유로 방통심의위 제재를 받은 의사가 4명에 달하고 있습니다.
그럼, 대한의사협회의 입장을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 리포트 ▶
◀ 신현영 대한의사협회 대변인 ▶
"최근 의학 관련 프로그램이 증가하면서 일부 의사들의 근거 없는 자극성 발언에 대한 문제 제기가 꾸준히 제기돼 왔습니다. 그런 것들이 앞으로는 반복되지 않도록 예방하는 쪽으로 경고성 메시지를 줄 수 있을 것 같고…의사회원의 명예나 품위 훼손에 해당이 된다, 이렇게 될 때는 회원 자격을 어느정도 정지를 한다거나 벌금, 중앙윤리위원회에서 가장 강한 것은 복지부의 행정처분 이런 것까지도 의뢰를 할 수 있는…"
◀ 앵커 ▶
전문가들의 말을 믿을 수밖에 없는 시민들에게 스스로 권위를 지키는 의료계의 자정 움직임이 이제라도 효과를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한의사협회에서도 지난달 홈쇼핑에 출연해 건강기능식품을 의약품인 것처럼 효과를 부풀려 소개한 한의사 3명에 대해 1년간 회원 자격을 정지하기도 했는데요.
방송을 통해 건강정보 얻으시는 시청자분들도, 내용을 맹신하기보다, 자신의 증상에 맞는지 치료를 받고 있는 의사와 먼저 상담해보시는 게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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