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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브닝이슈] 사건·사고로 얼룩진 2014년 대한민국…어떤 일이?

[이브닝이슈] 사건·사고로 얼룩진 2014년 대한민국…어떤 일이?
입력 2014-12-30 18:00 | 수정 2014-12-30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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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오늘부터 이브닝 뉴스에서는 다사다난했던 2014년을 되돌아보고, 내년엔 무엇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자세히 살펴보려고 합니다.

    오늘은 첫 번째 순서로, 대형 사건 사고로 얼룩졌던 올 한해를 되짚어보겠습니다.

    먼저 기자들의 눈에 비친 올 한 해 사건 사고, 유선경 아나운서가 정리해드리겠습니다.

    ◀ 유선경 아나운서 ▶

    갑오년 올 한 해는 정말 사건 사고가 많았던 한 해였습니다.

    세월호 사고를 비롯해, 특히 인명 피해가 많았는데요.

    지난 2월 17일, 경주 마우나리조트가 붕괴되면서,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에 참가했던 부산 외대 학생들이 참변을 당했습니다.

    오리엔테이션을 하던 중 강당 지붕이 붕괴되면서, 10명이 숨지고 124명이 다쳤는데요,

    사고의 아픔이 다 가시기도 전인 지난 4월 16일, 세월호 침몰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인천에서 제주로 향하던 여객선 세월호가 전남 진도군 병풍도 인근 바다에서 침몰한 건데요,

    수학여행을 떠났던 안산 단원고 1학년 학생들을 비롯해 295명이 숨졌고, 탑승객 가운데 9명은 여전히 실종 상태입니다.

    세월호 사고가 일어난 지 한 달도 채 안 돼, 이번에는 서울 상왕십리역에서 열차끼리 추돌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이 사고로 170여 명이 다쳤죠?

    이어 고양 터미널에서도 큰불이 나 8명이 숨지고, 57명이 부상했습니다.

    지난 7월엔 열차사고도 발생했는데요.

    강원도 태백시에서 무궁화호 열차와 관광열차가 정면충돌하면서, 1명이 숨지고 93명이 다쳤습니다.

    올 하반기에 들어서도 대형 사고는 끊이지 않았습니다.

    지난 10월, 판교의 한 야외광장에서 공연 도중 환기구의 철제 덮개가 무너지는 추락사고가 발생해, 16명이 숨지고 11명이 중경상을 입었습니다.

    이달 초에는 러시아 베링해에서 오룡호가 침몰하면서 선원 25명이 숨지고, 28명이 실종되는 사건도 발생했습니다.

    ◀ 앵커 ▶

    올해 발생한 사고 중에서, 우리 사회의 안전불감증과 위기 대응능력을 여실히 보여준 건 바로 '세월호' 참사였습니다.

    해외 언론에서도 '세월호' 사고를 올해 주요 사건 중 하나로 기록하고 있는데요.

    영상으로 다시 살펴보겠습니다.

    ◀ 리포트 ▶

    [4월 16일, 세월호 침몰]

    "(안내방송에서) '가만히 있으라'고, 그냥 '그 자리 있으라'고, 그래서 계속 있었는데…"

    [5월 14일, 침몰 한 달]

    "얘들아 집에 가자, 얘들아 보고 싶다"

    진도 앞바다를 하염없이 바라보는 사람들,

    뉴욕타임스가 꼽은 '올해의 사진' 중 한 장입니다.

    AP 통신 등 해외 언론에서도 '세월호' 사건을 기록으로 남기고 있습니다.

    ◀ 정꽃나래 ▶
    "가장 기억에 많이 남는 것은 세월호 사고였던 것 같아요. 아이들이 구조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 손위석 ▶
    "많은 사람들이 죽는 것도 있었고, 구출 과정에서 조금 당황스러운 모습들을 보면서 뇌리에 박히는 것 같습니다."

    ◀ 앵커 ▶

    세월호 사고의 파장은 꽤 오래 지속됐는데요.

    세월호 침몰사고가 발생한 지난 4월16일의 상황, 많은 시간이 지나도 결코 잊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유선경 아나운서, 전해주시죠.

    ◀ 유선경 아나운서 ▶

    네, 사고 전날 인천항은 안개가 특히 심했는데요.

    세월호는 당초 출항시간보다 2시간 늦게 무리한 출항을 감행했습니다.

    사건 당일 8시 52분, 안산 단원고 학생으로부터 배가 기울고 있다는 첫 신고가 들어오지만 초동대처에 실패했습니다.

    4백 70여 명의 승객 중 절반 이상이 숨지고, 아직까지도 9명은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세월호 사고로 안전 불감증에 빠진 우리 사회의 민낯이 여실히 드러났는데요.

    정부는 긴급한 구조 상황에서 허둥대며 혼란에 빠졌고, 해경은 상황일지를 조작하는 일까지 일어났죠.

    청해진 해운과 해운조합, 한국선급 등을 둘러싼 '해피아'의 존재도 부각됐는데, 청해진 해운의 유병언 회장 일가를 수사하다, 도피 중이던 유 회장의 시신이 뒤늦게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정부는 세월호 사고 이후 해경을 해체하고, 국민안전처를 신설하는 등 위기 대응 능력을 높이기 위해 국가 조직과 기능까지 크게 손질을 했습니다.

    ◀ 앵커 ▶

    올 한 해 발생한 대형사건·사고를 짚어보면, 대부분이 '인재'였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자료를 함께 살펴볼까요?

    국민안전처가 실시한 여론 조사인데요,

    "우리 사회가 안전하다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올 하반기에는 21%, 그러니까 우리 국민 5명 중 1명꼴로만 '안전하다'고 답했습니다.

    지난해와 올 상반기에 비해, 2% 포인트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올해는 각계각층에서 성범죄 사건이 사회적 이슈로 부각되기도 했는데요.

    박희태 전 국회의장의 골프장 캐디 성추행 사건을 비롯해, 군대와 대학가에서 그동안 감춰졌던 '권력형' 성범죄가 드러나기도 했습니다.

    어떤 것들이 있었는지, 영상 함께 보시죠.

    ◀ 리포트 ▶

    [박희태 전 국회의장 '캐디 성추행 혐의' 수사]

    원주의 한 골프장 여성 캐디가 "새누리당 상임고문인 박희태 전 국회의장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면서 박 전 의장을 고소해 경찰에 수사에 나섰습니다.

    ["성추행 상담하겠다던 사단장이 또 성추행"]

    인천지역 17사단장인 송 모 소장이 지난 8월부터 여군 하사를 자신의 집무실로 불러 성추행한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군 당국은 송 사단장이 이미 다른 남자 상사에게 성추행을 당해 사단 인사처로 배치된 여 하사를 위로하고 상담하겠다며 부른 뒤 얼굴에 키스를 하고, 몸을 만지는 등 5차례 성추행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현역 사단장이 긴급체포한 것은 창군이래 처음입니다.

    ['성추행 혐의'교수 구속…서울대 역사상 처음]

    인턴 여학생과 서울대 재학생들을 상습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서울대학교 강 모 교수에게 구속영장이 발부됐습니다.

    서울대 교수가 성추행 혐의로 구속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법원은 "강 교수의 범죄 혐의가 뚜렷하고, 도주와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 앵커 ▶

    엽기적인 강력범죄도 잇따랐습니다.

    당시에 현직 서울 시의원이 청부살해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는가 하면, 집 안에 있는 고무통에서 시신 두 구가 발견되는 등 잔혹 범죄가 연이어 발생했는데요,

    영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 리포트 ▶

    [서울시의원, 60대 재력가 '청부 살해' 혐의]

    지난 3월 서울 강서구의 한 빌딩에서 3천억 원대 자산가로 알려진 67살 송 모 씨가 흉기에 맞아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살해 사건 피의자인 44살 팽 모 씨를 석 달 만에 중국에서 붙잡았습니다. 팽 씨는 경찰 조사에서 "자신이 살해한 것은 맞지만, 10년 동안 친하게 지낸 서울시의회 의원 44살 김 모 씨의 지시에 따랐을 뿐"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가정집 고무통에서 시신 2구 발견]

    경기도 포천의 한 빌라.

    2층 작은 방에 있던 높이 80cm의 고무통 안에서 남성 2명의 시신이 발견됐습니다.

    [김해 여고생 살해사건]

    폭행에 시달리던 윤양은 결국 탈수와 쇼크로 고통받다 급성 심장정지로 숨졌습니다. 엽기 행각은 계속됐습니다.

    신원확인이 어렵도록 불을 질러 시신을 훼손한 뒤 과수원에 묻고는, 다음날 다시 시신 위에 시멘트를 뿌려 2차로 암매장했습니다.

    [수원 팔달산 토막 시신 발견]

    경기도 수원의 팔달산.

    검은 비닐봉지에 시신이 담겨 있는 것을 등산객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시신은 토막이 난 상태였습니다.

    ['여행가방 속 할머니 시신' 피의자 검거]

    인천 가방 속 할머니 시신 사건의 피의자 정형근이 어제저녁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정 씨는 지난 20일, 인천에 있는 자신의 집에서 평소 알고 지내던 70대 노인 전 모 씨를 살해한 뒤 여행 가방에 넣어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 앵커 ▶

    여러 잔혹범죄 중에서도 군대 선임들의 가혹행위로 숨진 '윤 일병' 사건의 전모가 드러나면서 큰 충격을 줬는데요.

    유선경 아나운서, '윤 일병' 사건 다시 한 번 살펴볼까요?

    ◀ 유선경 아나운서 ▶

    네, 지난 7월 말 군인권센터를 통해 가혹행위가 드러났는데요.

    윤 일병 사망사건이 일어난 건 지난 4월이었습니다.

    경기도 연천의 28사단 포병대대의 의무반에서 사건이 발생했는데, 당시 사인은 '기도 폐쇄로 인한 뇌손상'이었습니다.

    군 인권센터는 부대 선임들이 윤일병에게 치약을 먹이고, 성추행과 폭행을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습니다.

    언론에 보도가 된 8월 이후에야, 군 검찰은 선임들의 혐의를 '상해치사죄'에서 '살인죄'로 바꿨는데요.

    지난 10월 1심에서는 군 법원 재판부가 '상해치사죄'만 인정했고, 어제 항소심 공판이 시작됐습니다.

    ◀ 앵커 ▶

    이번에는 올해 발생한 범죄사건들의 특징은 무엇인지 알아보겠습니다.

    범죄심리학 전문가인 이수정 교수의 설명 들어보시죠.

    ◀ 리포트 ▶

    ◀ 이수정 교수/경기대 범죄심리학과 ▶
    "예년에 비해 특이했던 사건들은 사법기관의 현 또는 전 수장들이 벌인 성범죄 사건들이라고 보이는데요. 사회지도층이 이와 같은 성범죄에 대한 문제의식이 여전히 희박하다는 것이 문제라고 볼 수 있습니다."

    "잔혹범죄가 늘어나는 이유는, 물론 살인사건이 늘어나는 건 아닙니다만 아무래도 인명을 경시하는 풍조와 그리고 일부는 범행수법이 상당 부분 답습되고 있다, 특히 시신을 유기하면서 증거물을 훼손하는 방법이나 이런 것들은 상당부분 학습의 효과 같은 것이 보인다라고 생각이 듭니다."

    ◀ 앵커 ▶

    이렇게 한 해를 되돌아 보니 참 사건 사고도 많았고, 안타깝고 슬픈 일도, 많았던 한 해였던 것 같습니다.

    내년엔 이렇게 사회를 우울하게 만드는 사건 사고 대신 밝고 즐거운 일이 좀 더 많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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