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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 한글 편지' 경매시장에…외숙모와 40년간 문안편지

'정조 한글 편지' 경매시장에…외숙모와 40년간 문안편지
입력 2014-03-19 20:56 | 수정 2014-03-19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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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조선시대 왕실 여인들의 한글 편지들은 간혹 공개됐었지만 왕이 쓴 한글은 거의 발견되지 않았었는데요.

    정조대왕이 5살 때부터 40여 년간 외숙모에게 쓴 한글 편지가 나와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오유림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이 족건은 내게 적사오니 수대 신기옵소서"

    자기한테 맞지 않는 작은 버선을 사촌 동생 수대에게 주라는 내용의 편지입니다.

    정조가 5살 때 외숙모인 여흥 민씨에게 보낸 한 문장짜리 편지로 갓 배운 한글 글씨체는 여느 집 아이와 다름없습니다.

    정조는 다음해인 6살 때도 외숙모의 편지를 받고 반가운 마음 가득한 답장을 보냈습니다.

    편지는 1777년 왕이 된 뒤에도 이어졌습니다.

    설을 앞두고 외숙모 여흥 민씨의 안부를 묻는 편지에는 인삼, 광어, 꼬막 등 같이 보낸 선물의 목록도 써놓았습니다.

    승하 2년 전까지 40여년에 걸쳐 쓴 한글 편지는 14통, 어릴 적 삐뚤빼뚤한 글씨는 세월과 함께 또렷해지고 붓 가는 대로 흘려 쓴 듯한 글자들도 멋스러움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 김영복/ 경매회사 대표,서지학자▶
    "평상시에 한글을 구사하지 않았다면 저런 한글체 나올 수 없었다는 거죠."

    개인이 소장하고 있던 정조의 한글 편지 '정조국문어필첩'은 다음 주 경매에 부쳐지고, 3억원부터 시작합니다.

    이전에도 왕의 한글 편지가 공개된 적이 있긴 하지만, 이번처럼 많이 발견된 건 처음인데, 조선 후기 왕실에서는 한글이 생각보다 널리 사용됐던 걸로 추정됩니다.

    MBC뉴스 오유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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