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
박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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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경씨, 침몰 속 학생 먼저 구조…"남은 아이들 아른거려"
김홍경씨, 침몰 속 학생 먼저 구조…"남은 아이들 아른거려"
입력
2014-04-17 21:31
|
수정 2014-04-17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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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배가 침몰해 물이 차오르는 순간에 구명줄을 만들어 선실에 남아 있던 학생 20명을 끌어내 구조한 승객들도 있었습니다.
김홍경 씨의 사연을 당시 화면과 함께 박진준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 리포트 ▶
배가 기울기 시작한 지 50분쯤 지난 오전 9시 40분.
먼저 객실에서 나온 김홍경 씨 등 3명이 복도에서 호스를 붙잡고 버티고 있습니다.
이들은 이후 아래쪽 선실에 있는 학생들에게도 호스를 던져 준 뒤 구출을 시도합니다.
◀ 학생 ▶
"아저씨, 여자애들. 이 루트(길) 포기하면 안 돼요. 포기하면 안 돼요. 여기 애들 있어요."
하지만 배가 90도까지 기울어 줄을 잡고 올라오기 힘들자, 학생들은 다른 방법을 찾겠다고 외칩니다.
"창문 깼나 봐요. 미끄럼틀로 내려간대요. 여기 포기할까요"
10분 뒤, 김 씨 등은 가까스로 객실 복도를 빠져나왔고, 하늘엔 이제 막 구조헬기가 도착했습니다.
배 한켠에는 객실 밖으로 나온 다른 학생들도 웅크리고 앉아 구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때 김 씨 등은 다시 한번 소방 호스로 구명줄을 만든 뒤 객실로 던져 학생들을 차례로 끌어올렸습니다.
◀ 김홍경/세월호 구조 승객 ▶
"소방 호스 가져다가 아이들 빨리 끌어올리기 위해 가운데 원을 만들어서 허리에 끼게 해서 아저씨들이 당겨주겠다고 말했어요."
이들은 바닷물이 허리에 차오를 때까지 남아 학생 20명을 구조한 뒤, 함께 구명보트에 올라탔습니다.
목숨을 건졌다는 안도도 잠시 완전히 가라앉은 세월호를 바라보며 안타까워합니다.
"애들 많이 있어 안에…4백명, 4백명."
나보다 남을 먼저 생각한 이들이었지만, 더 많은 학생을 구하지 못해 미안하다며 오히려 고개를 떨궜습니다.
◀ 김홍경/세월호 구조 승객 ▶
"잠을 못자고 꼬박 샜습니다. 학생들이 계속 눈에 아른거려서…"
MBC뉴스 박진준입니다.
배가 침몰해 물이 차오르는 순간에 구명줄을 만들어 선실에 남아 있던 학생 20명을 끌어내 구조한 승객들도 있었습니다.
김홍경 씨의 사연을 당시 화면과 함께 박진준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 리포트 ▶
배가 기울기 시작한 지 50분쯤 지난 오전 9시 40분.
먼저 객실에서 나온 김홍경 씨 등 3명이 복도에서 호스를 붙잡고 버티고 있습니다.
이들은 이후 아래쪽 선실에 있는 학생들에게도 호스를 던져 준 뒤 구출을 시도합니다.
◀ 학생 ▶
"아저씨, 여자애들. 이 루트(길) 포기하면 안 돼요. 포기하면 안 돼요. 여기 애들 있어요."
하지만 배가 90도까지 기울어 줄을 잡고 올라오기 힘들자, 학생들은 다른 방법을 찾겠다고 외칩니다.
"창문 깼나 봐요. 미끄럼틀로 내려간대요. 여기 포기할까요"
10분 뒤, 김 씨 등은 가까스로 객실 복도를 빠져나왔고, 하늘엔 이제 막 구조헬기가 도착했습니다.
배 한켠에는 객실 밖으로 나온 다른 학생들도 웅크리고 앉아 구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때 김 씨 등은 다시 한번 소방 호스로 구명줄을 만든 뒤 객실로 던져 학생들을 차례로 끌어올렸습니다.
◀ 김홍경/세월호 구조 승객 ▶
"소방 호스 가져다가 아이들 빨리 끌어올리기 위해 가운데 원을 만들어서 허리에 끼게 해서 아저씨들이 당겨주겠다고 말했어요."
이들은 바닷물이 허리에 차오를 때까지 남아 학생 20명을 구조한 뒤, 함께 구명보트에 올라탔습니다.
목숨을 건졌다는 안도도 잠시 완전히 가라앉은 세월호를 바라보며 안타까워합니다.
"애들 많이 있어 안에…4백명, 4백명."
나보다 남을 먼저 생각한 이들이었지만, 더 많은 학생을 구하지 못해 미안하다며 오히려 고개를 떨궜습니다.
◀ 김홍경/세월호 구조 승객 ▶
"잠을 못자고 꼬박 샜습니다. 학생들이 계속 눈에 아른거려서…"
MBC뉴스 박진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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