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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이미지 신광하 기자

원망의 바다, 망연자실한 가족…가슴 아리는 사연들

원망의 바다, 망연자실한 가족…가슴 아리는 사연들
입력 2014-04-17 21:31 | 수정 2014-04-17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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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이렇게 믿을 수 없는 사고 소식을 전하고도 그저 기다릴 수밖에 없는 실종자 가족들의 상황,

    신광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실낱같은 희망을 붙잡고 실종자 가족들이 모여 있는 전남 진도 실내체육관.

    어머니는 처음 떠나는 선박 여행을 두려워하던 맏아들의 얼굴이 잊혀지질 않습니다.

    '사랑한다'고 말하고, 사고가 난 긴박한 시간에도 엄마에게 '해경이 오고 있고, 다친 데가 없다'던 맏아들은 위로의 메시지 뒤로 아직 답이 없습니다.

    ◀ 실종학생 정휘범 군 어머니 ▶
    "살아 나오는게 제일 바라는 거고요. 구조 안 되니까 어떻게 되는 건지도 모르겠어요. 지금…"

    아빠와 엄마, 한 살 터울의 오빠와 함께 세월호에 탔다가 구조된 여섯 살 소녀.

    ◀ 구조된 6살 소녀 ▶
    "(배에서) 혼자 나왔어요."
    ("엄마는 선실에 있었어요?")
    "네."

    슬픔 속에서 느껴지는 그 해맑음이 오히려 보는 이들의 가슴을 더욱 먹먹하게 만듭니다.

    사범대를 수석 졸업한 야무지고 똑똑했던 딸의 주검을 받아든 부모.

    군 입대를 앞두고 여객선 매점에서 단기 아르바이트를 구했다며 좋아하던 아들의 실종 소식이 여전히 믿기지 않은 아버지.

    ◀ 실종자 이현우씨 아버지 ▶
    "장난식으로 전화가 온 거예요. 그러니까 전화통화를 했는데 그래서 그러면 옆에 구명조끼가 있느냐. 있다고 해서 그럼 빨리 구명조끼 입어라. 그렇게 얘기하고서 별상관없이 그렇게 전화를 끊은 거예요."

    실종자 가족들은 거짓말인 줄 알면서도 근거 없이 나도는 생존자 명단이라도 믿고 싶은 심정입니다.

    세월호가 침몰한 슬픔의 바다에는 숱한 사연들이 간절함으로 떠돌고 있습니다.

    MBC뉴스 신광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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