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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이미지 장미일 기자

승객·차량 함께 싣는 '연안 카페리 선박' 안전 취약

승객·차량 함께 싣는 '연안 카페리 선박' 안전 취약
입력 2014-04-18 21:25 | 수정 2014-04-18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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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침몰된 세월호처럼 승객과 차량을 함께 싣는 배를 카페리선박 이렇게 부르는데요.

    안전에 취약하다는 지적이 많은데 우리나라 연안 여객선 대부분은 안전기준 적용도 제대로 받지 않고 있습니다.

    장미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 1987년 벨기에 앞바다에서 좌초돼 백 93명의 인명 피해를 낸 헤럴드 엔터프라이즈 호.

    세월호처럼 승객과 차량을 싣는 '카페리 선박'이었는데, 출항한 지 얼마 안 돼 차량 출입구로 물이 들어가면서 순식간에 전복됐습니다.

    1994년 무려 8백 52명의 사망자를 낸 에스토니아호 침몰 사고도, 역시 차량 출입문을 고정하는 핀이 떨어져 나가면서 침수가 시작돼 일어났습니다.

    차량과 승객을 함께 싣는 '카페리' 여객선은 수익성이 좋아 많은 선사들이 도입하고 있지만 차를 싣기 위해 배 하단의 문이 열리고 닫혀야 하기 때문에 각종 해상 사고의 원인이 됐습니다.

    ◀ 화물 기사 ▶
    "배 안으로 직접 운전해서 들어갑니다. 차만 들어갈 수 있는 전용문이 있어요. 그 안에 들어가면 축구도 가능할 정도로 넓어요. 거기가."

    특히 차량이 실려있는 구역은 객실처럼 격벽이 없고 뚫려있기 때문에 바닷물이 들어올 경우, 쉽게 한쪽으로 쏠려 전복 사고의 위험을 높입니다.

    국제해사기구는 차와 사람을 함께 태우는 것이 구조적으로 위험한 만큼 차량 탑승 구역에 CCTV를 설치하고, 출입문의 밀폐 여부를 알리는 경보장치를 의무화하는 등 안전 기준을 대폭 강화했습니다.

    그러나 세월호처럼 국내 항로만 운항하는 연안 여객선은 적용이 되지 않고, 국내법도 지난 2012년 안전 기준을 강화했지만, 2012년 이전에 건조된 세월호 같은 배에는 소급 적용이 되지 않고 있습니다.

    안전 기준의 사각지대에 놓인 세월호 같은 선박은 우리나라에 인천과 목포, 부산에서 제주를 오가는 카페리선 20여 대가 있습니다.

    MBC뉴스 장미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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