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뱃머리에 실렸던 '컨테이너'가 침몰 가속한 듯

뱃머리에 실렸던 '컨테이너'가 침몰 가속한 듯
입력 2014-04-18 21:25 | 수정 2014-04-18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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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사고 원인으로 갑자기 항로를 바꾸면서 조타기 이상으로 배가 기울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데요.

    세월호는 화물 컨테이너를 배 앞머리에 싣는 특이한 구조였기 때문에 이런 구조도 침몰에 영향을 미쳤을 거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김양훈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세월호가 병풍도 앞을 지나던 지난 16일 오전 8시 50분쯤.

    뱃머리에서 '쿵'하는 충격음과 함께 배가 멈춰 섰고, 선체는 급속히 기울기 시작했습니다.

    ◀ 박 모 씨/세월호 보조기관사 ▶
    "쿵 하는 소리 듣고 (배가) 넘어가는 소리를 듣고 10분 정도 기관실에 있었던 같아요. 전화를 받고 기관실을 탈출했어요."

    수동으로 돌린 조타기가 말을 듣지 않으면서 우측 방향으로 계속 진행했고, 화물이 원심력으로 반대방향, 왼쪽으로 쏠리면서 급격히 기울어진 것으로 보입니다.

    이 과정에서 세월호의 복원력을 잃게 만든 결정적인 원인은 뱃머리에 실려 있던 컨테이너 화물인 것으로 보입니다.

    MBC 취재결과 국내 3천 톤급 이상 카페리선 11척 세월호 등 청해진해운 소속 2척만 선수, 즉 뱃머리에 200킬로그램이 넘는 컨테이너 70-80개 가량을 2층 높이로 쌓을 수 있는 구조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 선박 전문가 ▶
    "화물창에 실려 있는 화물과 달리 높은 곳에 실린 화물이랑 무게 중심이 위에 있잖아요. 그래서 선박의 복원성, 무게중심이 자꾸 위로 올라갑니다. 그래서 선박이 약간의 동요만으로 위험하다는 거죠."

    뱃머리쪽 컨테이너가 한쪽으로 쏠리면서 균형을 잃은 선체가 더 기울어졌고 선저 부분의 화물까지 쏠리면서 결국 순식간에 침몰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겁니다.

    더구나 컨테이너를 쇠줄로 제대로 고정하지 않은 채 일반 밧줄로 묶어둔 것으로 알려져 참사의 원인이 됐다는 지적입니다.

    MBC뉴스 김양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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