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기자이미지 정준희 기자

세월호, 급하게 방향 튼 이유는?…무리한 급선회에 의문 증폭

세월호, 급하게 방향 튼 이유는?…무리한 급선회에 의문 증폭
입력 2014-04-19 21:19 | 수정 2014-04-20 13:05
재생목록
    ◀ 앵커 ▶

    세월호는 사고해역에서 급격하게 오른쪽으로 방향을 튼 뒤 표류하다 침몰한 것으로 파악됐는데요.

    도대체 왜 급변침을 시도한 건 지, 의문이 풀리지 않고 있습니다.

    정준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16일 오전 8시 48분 37초.

    맹골수도를 지나던 세월호가 갑자기 오른쪽으로 급선회합니다.

    전속력에 가까운 19노트, 시속 35km로 달리다 타를 최대 타각인 35도까지 트는 '전타'를 한 겁니다.

    전타는 웬만하면 시도하지 않는 위험한 행위.

    당시 항로상 조타기로 방향을 바꾸는 변침은 5도면 충분했습니다.

    ◀ 조 모 씨/세월호 조타수 ▶
    (이상 징후 없었습니까?) "다소 실수한 부분도 있지만 타가 유난히 많이 돌아갔습니다. 빨리 돌았습니다."

    가뜩이나 무리한 증축과 선적으로 복원력이 충분하지 못한 세월호는, 전타의 충격을 이기지 못하고 쓰러져 침몰했습니다.

    ◀ 문성배 교수/한국해양대학교 ▶
    "(급격한 전타로 인해) 엔진이 멈추게 되는 경우도 있고 기관실 쪽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고요. 화물이 한쪽으로 쏠린다든지 그런 현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비상사태 때만 하는 급선회를 왜 했을까.

    우선 세월호가 갑자기 나타난 어선이나 어망 등을 피하려 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이에 대한 증언은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두 번째는 조타기가 고장 나 방향제어를 못 했을 가능성입니다.

    조타기가 말을 듣지 않자 무리하게 돌리다 변이 났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셋째는 사고 해역의 거센 조류를 헤치고 나오느라 타를 평소보다 더 꺾다가, 조류가 갑자기 끝나자 균형을 잃었을 거란 관측도 나옵니다.

    ◀ 윤 연/전 해군작전사령관 ▶
    "(타를) 35도 틀었다는 것은, 상당히 위험할 때만 틉니다. 배가 클수록 조류 영향을 받으면 타가 잘 먹히지가 않아요."

    3등 항해사의 지휘가 미숙했을 가능성도 제기되는 가운데, 사고의 직접적 원인으로 거론되는 급선회의 배경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정준희입니다.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