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기자이미지 강민구 기자

세월호 교신 내용 전격 공개…당시 어떤 일이?

세월호 교신 내용 전격 공개…당시 어떤 일이?
입력 2014-04-20 21:47 | 수정 2014-04-20 22:57
재생목록
    ◀ 앵커 ▶

    오늘 세월호와 진도관제센터의 교신내용이 전격 공개되면서 침몰 당시 세월호에서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일부 짐작이 가능해졌습니다.

    보도국 강민구 기자와 함께 교신내용에서 드러난 문제점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강 기자, 당시 긴박했던 순간과 관련해 여러 가지 의혹들이 제기됐는데요. 교신내용 다시 한 번 정리해 볼까요.

    ◀ 강민구 기자 ▶

    세월호와 진도관제센터가 주고받았던 교신내용을 판넬로 간단하게 정리했습니다.

    핵심부터 짚어볼까요?

    오전 9시 7분 세월호가 "침몰 중이다. 해경 빨리 좀 부탁한다"는 교신을 진도 관제센터에 보냅니다.

    9시 24분에는 진도 관제센터가 "방송이 안되도 최대한 나가서 승객들 구명동의를 입을 수 있게 조치해라. 라이프링, 즉 승객들이 바다에서 몸을 의지해 물에 뜰 수 있게 만든 일종의 튜브인데요. 이거라도 착용시켜 띄우라"고 재촉합니다.

    1분 뒤 또 진도 관제센터는 "인명 탈출시키세요"라고 얘기하면서 아주 긴박한 상황으로 이어집니다.

    하지만 9시 38분 세월호는 "선체가 60도 정도 왼쪽으로 기울었다"는 마지막 교신을 남기고, 더이상 말이 없었습니다.

    ◀ 앵커 ▶

    당시 녹취 내용을 들어보면 세월호와 진도관제센터 사이에서 여러 번 교신이 오갔는데요. 이에 대해 문제는 없습니까?

    ◀ 강민구 기자 ▶

    31분 동안 모두 11차례나 교신이 있었습니다.

    세월호는 첫 교신부터 이미 침몰 중이다. 곧이어 배가 금방 넘어갈 것 같다고 할 정도로 상황이 심각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또 주변 선박들의 구조를 계속 요청하고 도착에 시간이 얼마나 걸리는지 여러 차례 물어볼 정도로 탈출이 필요한 상황임을 강조했습니다.

    사실 첫 교신 시점인 9시7분부터 승객들에게 갑판으로 대피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하더라도 배가 기울었고 대피로를 복잡한 점을 고려하면 탈출에 넉넉하지 않은 시간이었습니다.

    하지만 그즈음 선내 안내방송으로는 오히려 "그대로 있어라"라는 반대의 얘기가 계속 나왔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승객들, 또 안산 단원고의 어린 학생들은 지시만 믿고 구명조끼 하나에 몸을 의지한 채 객실에 남아 두려움에 떨어야 했습니다.

    ◀ 앵커 ▶

    그럼 진도관제센터의 대응은 어땠습니까?

    ◀ 강민구 기자 ▶

    네, 진도 관제센터는 9시 7분 세월호가 교신해오자마자 근처 선박들에게 구조 협조를 요청합니다.

    하지만 세월호에서 배가 넘어간다. 빨리 와달라는 다급한 목소리를 듣고도, 탑승객이 몇 명이냐. 침수 상태가 어떠냐. 이런저런 상황만 묻다가 첫 교신 후 17분이 지나서야 승객들 구명동의를 입히고 탈출시키라는 얘기를 꺼냅니다.

    수백 명의 생사가 오가던 시점에 발 빠른 대응을 하지 못했다는 점, 아쉬움이 남는 대목입니다.

    ◀ 앵커 ▶

    그럼 교신은 누가 한 겁니까? 선장은 아닌 것으로 조사가 되고 있는데요.

    ◀ 강민구 기자 ▶

    교신은 사실 항해사 중에 선임 항해사가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자체는 문제가 아닙니다.

    더 큰 문제는 선장이 탈출을 지휘하고 결정해야 할 시점에 가장 먼저 탈출을 해서 진도 팽목항에 11시 16분 도착을 해서 병원까지 갔다는 점입니다.

    병원에 가서 진료까지 받고 또 선원이라고 신분도 속이고 그렇게 진료를 끝내고 나가는 장면이 저희 방송 카메라에 포착이 되기도 했습니다.

    검경 합동수사본부는 선장과 선원 사이에 어 얘기들이 오갔는지 카카오톡 내용까지 압수수색을 해서 어떤 얘기가 오갔는지를 철저하게 조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 앵커 ▶

    오늘 구조 당국이 선체에 유도선을 5개 이상 설치하면서 실종자 수색도 속도를 내고 있죠. MBC가 잠수부들의 선체 내 수색 장면을 처음으로 촬영하지 않았습니까?

    ◀ 강민구 기자 ▶

    화면 보시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오늘 낮 세월호의 침몰해역입니다.

    민간잠수부들이 유도선이 보이시죠. 이 유도선을 따라서 잠수를 시작합니다.

    지금 수심이 23m쯤 됩니다. 10m 아래로만 내려가도 채 20cm도 보이지 않는다고 합니다. 보시는 흰 물체가 세월호입니다.

    지금 똑똑 거리는 소리는 특수제작한 도끼로 유리창을 깨는 겁니다. 여러 차례 유리창을 깨고 지금 선실 내로 진입합니다.

    하지만 어디가 어딘지 분간이 되지 않을 정도로 아주 어둡습니다. 출입문을 지나서 더 안으로 들어 가보는 데도 아무것도 보이지가 않습니다. 이 잠수부는 20분 동안 희생자들의 시신을 3구나 수습을 해서 해경 구명정에 인계했습니다.

    실제 저희가 찍은 화면에는 희생자들의 시신을 수색하고 또 수습하는 장면까지 포착이 돼 있습니다. 하지만 오늘 방송에서는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 앵커 ▶

    강민구 기자, 수고하셨습니다.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