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사고 당시 급선회…조타기 정상 작동했나

◀ 앵커 ▶

그렇다면 사고 당일 세월호 조타기는 제대로 작동했을까요?

나세웅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인천 떠나 줄곧 135도, 남동 방향으로 항해하던 세월호.

선교 지휘를 맡은 3등 항해사 박 모 씨가 항로를 제주방향으로 5도 변경할 것을 지시합니다.

타를 잡고 있던 조타수 조 모씨는 지시를 복창하며 타륜을 돌립니다.

그런데 세월호는 5도가 아닌 115도를 선회하다 넘어집니다.

항해사 박 씨의 5도 변침 지시는 운항 계획과 일치하는 만큼 과실로 보긴 어렵습니다.

◀ 민홍기/전 해기사협회장 ▶
"(타륜을) 35도 최대로 꺾어서 최대 속도로 달려도 배는 절대로 전복되지 않습니다. 설계가 그렇게 돼 있습니다."

이 때문에 세월호가 급선회한 원인으로 조타기 고장이 의심되고 있습니다.

실제 세월호가 급선회하는 3분여 동안 항적 신호가 사라졌는데, 그 원인이 발전기가 일시적으로 꺼졌기 때문이고 이 때 조타기도 고장난 것으로 추정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조타기 고장이 사고의 결정적 원인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지적입니다.

◀ 해양사고조사 전문가 ▶
"타를 돌린다고 전복되는건 배가 아니죠, 그렇잖아요 상식적으로. 복원성이 나쁘고 짐을 잘못 실었다는 거지. 그거 아니면 없잖아요 배가."

해양 사고조사를 담당하는 해양안전심판원은 조타기 결함 뿐만 아니라 과적 등 다른 원인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조사를 진행할 계획입니다.

MBC뉴스 나세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