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지역 병원 비상진료 체제 유지…시신 인도 절차 간소화

◀ 앵커 ▶

사고현장에서 시신이 발견되면 먼저 이송되는 곳이 목포 한국병원입니다.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불러보겠습니다.

이계상 기자, 전해 주십시오.

◀ 기자 ▶

침몰 사고 생존자는 물론 실종자 가족까지 응급 진료해온 이곳 병원에도 엿새째 밤이 찾아왔습니다.

의료진들 역시 실낱같은 기적을 기대하며 어김없이 불을 밝히고 응급 진료 시스템을 가동하고 있습니다.

목포지역 병원으로는 어제 20여 구의 시신이 이송된 데 이어 오늘도 예닐곱구가 추가로 옮겨졌습니다.

시신은 신원확인 절차를 거친 뒤 유가족의 뜻에 따라 대부분 안산이나 인천 등지로 옮겨졌습니다.

특히 검경합동수사본부가 시신에 대한 DNA검사가 나오기 전에 유가족이 원하는 병원에 안치하도록 절차를 간소화한 이후 목포로 이송된 시신은 줄어들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병원 측은 그렇더라도 불가피하게 이송돼오는 시신을 유가족 불편 없이 안치할 수 있도록 공간을 확보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부상자 치료도 계속되고 있는데요,

이곳 한국병원에서는 여전히 11명이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절반가량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보이고 있습니다.

짧게는 1개월, 길게는 6개월에서 1년가량의 심리치료가 필요하다는 게 의료진의 판단입니다.

또 진도로 내려온 실종자 가족들의 몸과 마음이 지칠 대로 지쳐 있는 상황이어서 의료진들은 이들이 후송돼 올 가능성에 대비해 24시간 응급진료시스템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목포 한국병원에서 MBC뉴스 이계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