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원들만 '전용통로'로 탈출…탈출 순서 타이타닉과 대조적

◀ 앵커 ▶

사고 당일 선원들의 행적을 좀더 살펴보면 기관장 등 기관직 승무원 7명은 사전 연락을 통해서 자신들만 아는 선원 전용통로로 탈출한 것으로 전해지는데요.

당시 상황을 박선하 기자가 재구성했습니다.

◀ 리포트 ▶

세월호가 오른쪽으로 선회한 직후 5층 조타실에는 3등 항해사 박 모 씨와 조타수 조 모 씨, 기관장 박 모 씨가 있었습니다.

기관장 박 씨는 배가 왼쪽으로 기우는 정도가 심상치 않자, 비상직통전화로 1층 기관실의 선원들에게 탈출을 지시합니다.

이후 기관장 박 씨는 5층 조타실에서 화물칸이 있는 2층 기관부 선실로 내려가고, 1층 기관실에서 근무하고 있던 보조 기관사 박 모 씨 등 3명 역시 기관장의 지시에 2층으로 올라옵니다.

◀ 보조기관사 박 모 씨 ▶
"기관장님 전화를 받고 "기관실에서 빨리탈 출해라" 그래서 근무자 2명하고 저하고 셋이서 탈출했습니다."

이때 이들이 이용한 계단은 일반인들의 접근이 제한된 선원들만 아는 전용통로였습니다.

2층 기관부 선실에서 쉬고 있던 1기관사 손 모 씨 등 3명도 방에서 나와 모두 7명이 복도에서 30분간 퇴선명령을 기다리다 전원 탈출합니다.

102년 전 타이타닉호와는 대조적입니다.

타이타닉호의 승무원들은 어린이, 여자, 남자 순으로 탈출을 도와 여자와 어린이 승객의 70%가 목숨을 건졌고 선원들의 생존율이 24%에 그쳤습니다.

하지만 세월호의 경우 학생들 생존율이 23%, 승무원 생존율은 79%, 선박직 승무원은 전원 구조됐습니다.

MBC뉴스 박선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