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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산 증식에 환경단체도 이용?…차명 재산 증식 의혹

재산 증식에 환경단체도 이용?…차명 재산 증식 의혹
입력 2014-04-24 20:40 | 수정 2014-04-24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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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염곡동 뿐만 아니라 전국에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일가가 영농조합과 환경단체를 내세워 차명으로 재산을 불린 것 아니냐는 의문이 일고 있는데요, 나세웅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경북 청송의 보현산 자락.

    산길로 들어서자 보현산 영농조합 소유라는 경고문이 나옵니다.

    더 올라가자, 커튼이 쳐진 채 문이 굳게 닫힌 집도 보입니다.

    "안에 계세요?"

    이 일대는 10여년 전 녹색회라는 환경 단체가, 주민 반발을 무릅쓰고 조성한 유기농 농장입니다.

    ◀ 김모 씨/이웃 주민 ▶
    "우리가 1백 명 데려오면 자기들은 1만 명 데려오겠다고"

    그런데 부동산 등기부를 확인해보니, 이 일대 땅은 유병언 회장 두 아들 소유였습니다.

    확인된 것만 840만 제곱미터, 2백 50만 평이 넘습니다.

    주변에 이 마을은 한 환경단체가 운영하는 집단 농장으로 알려졌지만 실제론 유 씨 일가가 마을 일대 수백만 평을 직접 소유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농장이라 이름은 붙었지만, 막상 농사를 짓지 않고, 묵히고 방치하는 땅이 많아, 주변 사람들은 의아해합니다.

    ◀ 군청 직원 ▶
    "(땅이)묵혔다 하는 것은 전부 다 그 쪽 거예요. 한 마을이 다 저기로 넘어갔어요."

    이 농장을 조성했다는 녹색회 사무실을 찾아가봤습니다.

    사무실 일대 토지는 '구원파' 관계자들이 간부로 있는 또 다른 영농조합의 소유였습니다.

    유 전 회장과의 관계를 묻자, 문을 걸어 잠그고.

    "(녹색회 사무실이 여긴가요?) 아니에요 가세요. (교인들이신가요?)아니에요. 아니라고요."

    차를 타고 달아납니다.

    ◀ 백한중/노인회장 ▶
    "단체가 어디냐고 해서 물어보면 녹색회라고(...) 우리(영농조합) 본사는 거기(금수원)라고 그렇게 나온거지. 지들 입에서 나온거지."

    결국 유 전 회장 측이 환경단체를 내세워 전국 곳곳에 땅을 사들인 뒤 여러 영농조합의 이름을 내걸어 형식적으로 농장을 운영하는 방식으로, 재산을 불린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됩니다.

    MBC뉴스 나세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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