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의 수상한 '유병언 타운'…일가 소유의 집이 4채

◀ 앵커 ▶

서울 염곡동 고급 주택가에는 이른바 '유병언 타운'이라고 불리는 곳이 있습니다.

유병언 일가 소유의 집이 4채는 물론 시가 2백억 원어치 밭도 함께 있는데요, 엄지인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서울 서초구 염곡동 고급 주택가.

좁은 골목을 지나, 울창한 숲을 넘어서니, 번듯한 2층 주택이 나타납니다.

잘 가꿔진 정원엔 테이블과 놀이기구가 있고, 입구엔 조각상도 세워놨습니다.

나무와 커다란 바위가 집을 둘러싸고 있어, 밖에서는 안을 들여다보기 힘듭니다.

◀ 이웃 주민 ▶
"경찰이 가도 문을 안 열어주는데요. 안 열어주더래요, 그래서 (아무도) 안 가요 거긴."

이 동네에서는 이 일대를 유병언 타운으로 부릅니다.

주택 4채와 5천 7백여 제곱미터 크기인 밭까지 합쳐 모두 8천여 제곱미터.

바로 옆 초등학교보다 훨씬 큽니다.

◀ 이웃 주민 ▶
"(유 전 회장이) 염곡동 땅을 소문듣기로는 타운을 만들려고 했어. (세모그룹) 부사장하고 다 같이 살았었거든."

이곳에 있는 주택은 유병언 전 회장 아들과 딸이 2 채씩을 나눠 갖고 있으며, 집을 둘러싼 그린벨트 밭은 유 전 회장 동생이 갖고 있다가 작년에 한 영농조합에 팔았습니다.

그리고 시가 200억원에 달하는 밭을 사들인 영농조합 역시, 이른바 구원파의 신도들이 운영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때문에 검찰은 유 전 회장측이 세금을 내지 않으려고, 취득세가 면제되는 영농조합을 통해 땅을 차명 소유하고 있는지 의심하고 있습니다.

또 감정 평가 업체와 짜고 땅값을 부풀려 거액을 대출받은 뒤 기업 운영자금으로 쓴 게 아닌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엄지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