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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언 일가, 신협을 사금고처럼…돈 빌린 뒤 파산신청

유병언 일가, 신협을 사금고처럼…돈 빌린 뒤 파산신청
입력 2014-04-28 20:37 | 수정 2014-04-28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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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이 구원파 신들이 주축이 된 신용협동조합을 만들어서 사업자금을 조달해 온 정황이 검찰에 포착됐습니다.

    차명대출제도를 악용해 대출금도 갚지 않아서 신협들은 줄줄이 도산했습니다.

    전재홍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대구 유성신용협동조합은 유병언 전 회장의 아버지가 설립했고, 형 병일 씨가 부이사장을 맡았던 곳입니다.

    검찰에 따르면 유 전 회장 측은 이곳에 구원파의 일파인 기독교복음침례회 신도들을 대거 가입시킨 뒤 돈을 출자하게 했습니다.

    돈이 모이자 세모 임직원의 가족과 지인들의 명의로, 담보 없이 연대보증을 서는 수법으로 25억 원이 넘는 돈을 빌렸고 이 돈을 회사 운영에 사용했습니다.

    당시 신용협동조합의 전무와 이사도 모두 계열사 직원, 신용대출 심사는 가볍게 뛰어 넘었습니다.

    이런 식으로 대출을 일으켜 세모 계열사로 흘러들어 간 돈만 백억 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 금융권 관계자 ▶
    "부정대출하는 것이죠. 부실대출하면 아예 빼먹 생각으로 대출을 해 주는 거죠. 그러면 적자가 엄청나겠죠."

    결국, 대구유성신협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대출을 감당하지 못해 부도가 났지만 대출금은 회수되지 않았습니다.

    돈을 빌려간 세모 관계사들은 신협 부도 시점에 앞서 파산 신청을 해 버렸고, 대출 과정에서 조합원 이름을 빌려준 세모 관계자들은 "회사의 강요였다"며 채무변제 책임에서 빠져나갔기 때문입니다.

    검찰은 이렇게 유 전 회장과 연루돼 파산한 신협이 현재 4~5곳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전재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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