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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글씨로 한자 한자 정성껏…상처 달래는 따뜻한 쪽지

손 글씨로 한자 한자 정성껏…상처 달래는 따뜻한 쪽지
입력 2014-04-29 20:55 | 수정 2014-04-29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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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안산 시내에는 지금 노란 리본과 함께 수없이 많은 손글씨 쪽지가 곳곳에 붙어 있는데요.

    희생자를 애도하고 상처받은 이들을 달래는 따뜻한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김진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안산 화랑유원지 합동 분향소 게시판.

    추모객이 적은 쪽지 수백 장이 나부낍니다.

    근조 리본과 함께 세월호 희생자에게 전하는 애도의 글을 적은 겁니다.

    ◀ 박준호/영동고3 ▶
    "부끄럽지 않은 어른들이 되어가지고 다시는 우리나라에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 유영희/인천시민 ▶
    "저희들이 주인노릇을 잘 못 했어요. 너무나 무관심했고..."

    단원고등학교 앞.

    학교 가는 길을 따라, 화분이며 풀 한 포기에도 노란 리본이 달려 있습니다.

    학교 앞 문구점은 졸업한 선배들이 적기 시작한 쪽지로 입구 한쪽이 가득 찼습니다.

    쪽지 수천 장이 있던 '승묵이네' 마트엔 부모님의 답장이 붙었습니다.

    "아들은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왔지만, 간절함을 담아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적었습니다.

    이웃들은 "유족이 쪽지를 상자에 모두 모아 승묵이의 마지막 길에 함께 보냈다"고 전했습니다.

    ◀ 한창수 교수/고려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
    "아날로그 스타일의 SNS잖아요. 상대방한테 답을 강요하는 게 아니라 상대방이 위로받을 때까지 기도하고 공감해 준다는…"

    손 글씨로 정성껏 적은 쪽지.

    희생자의 죽음을 애도하는 것은 물론 이번 참사로 충격과 상처를 받은 이들이 서로에게 보내는 위로의 메시지이기도 합니다.

    MBC뉴스 김진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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