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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이미지 정동훈 기자

세월호 아르바이트생, 죽어서도 알바생…장례비 '나 몰라라'

세월호 아르바이트생, 죽어서도 알바생…장례비 '나 몰라라'
입력 2014-04-30 20:30 | 수정 2014-05-01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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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세월호 매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20살 청년 2명이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아르바이트생이라는 이유로 선사에서는 장례비도 주지 않았다고 합니다.

    정동훈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세월호 참사 희생자인 20살 방 모 씨.

    매점과 식당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방 씨는 배에 물이 차오르자, 함께 일하던 친구 2명을 먼저 갑판으로 내보냈습니다.

    그리고 다른 친구 이 모 씨를 찾으러 선실로 갔지만, 결국 친구와 함께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습니다.

    ◀ 송 모 씨(20살)/친구 ▶
    "진짜 착한 친구였어요. 자기 피해를 입으면서도 도와주는 그런 친구고…"

    하지만 청해진해운은 아르바이트를 하다 숨진 방 씨와 이 씨 가족에게 장례비도 주지 않고 있습니다.

    정규직 직원이 아니어서 장례비를 줄 근거가 없다는 이유에서였습니다.

    ◀ 유지상/인천시 과장 ▶
    "일시 고용 형태로 돼 있는 직원들에 대해서는 선사와 장례 절차에 대한 협의된 게 없어서"

    식당을 하는 아버지에게 손 벌리지 않으려고 배에서 온갖 잡일을 도맡아 한 방 씨.

    ◀ 故 방씨 작은 아버지 ▶
    "장사하는 데 밤에 들어와서 도와주고…군에 가기 전에 부모한테 손 벌리는 게 미안하다고…"

    이런 아들을 떠나보내게 된 아버지는 선사를 원망하기보다는 시신이라도 찾았으니 다행이라고 담담하게 말했습니다.

    ◀ 故 방씨 아버지 ▶
    "우리 아들 찾아온 것만 해도 고맙게 생각하고 있고…보내야죠. 마음에 묻더라도…"

    인천시는 유족들이 빨리 영결식을 치를 수 있도록 장례비를 대신 내주기로 했습니다.

    MBC뉴스 정동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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