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
박영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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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플러스] 분쟁광물 규제·공정무역 요구…한국기업 대책은?
[뉴스플러스] 분쟁광물 규제·공정무역 요구…한국기업 대책은?
입력
2014-05-09 20:40
|
수정 2014-05-09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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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분쟁광물이란 말 들어보셨습니까?
아프리카 중부의 분쟁지역에서 나오는 광물들인데 전쟁무기를 사는 자금줄로 악용되면서 사용을 규제하자는 움직임이 세계적으로 거세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전 세계 전자제품 4개 중 1개꼴로 이 광물이 들어가 있어서 당장 사용을 줄이기도 쉽지가 않은데요.
오늘 뉴스플러스에는 이 분쟁광물 규제에 관한 우리 기업의 준비 점검 보겠습니다.
박영회, 박소희 두 기자가 점검합니다.
◀ 리포트 ▶
10여년 간 5백만명이 숨진 콩고 내전.
반군의 자금줄은 휴대전화의 필수광물 '콜탄'.
전 세계 생산량의 70%가 콩고에서 나오는데, 이 '검은 금'을 판 돈이 무기 구입자금이 된 겁니다.
◀ 미국 시민단체 "이너프 프로젝트" ▶
"휴대폰과 컴퓨터 제조업체들에게 말해주십시오. '우리는 분쟁과 무관한 제품을 원합니다.'"
풍부한 자원이 끔찍한 전쟁의 동력이 되는 악순환을 끊겠다며, 당장 미국은 이달 말부터, 4종류 광물에 대해 분쟁국가산의 사용을 금지했고 호주와 유럽도 비슷한 제도를 검토 중입니다.
인텔과 애플 같은 글로벌 기업들 역시 앞다퉈 분쟁 광물 제로를 선언했습니다.
우리 기업들 발등에도 불이 떨어졌습니다.
◀ 이용재 부장 (삼정 KPMG) ▶
"미 증시 상장사에 납품하는 우리나라 회사들은, 비록 상장돼 있지 않더라도, 사용하는 광물의 원산지를 파악하여 보고하도록 돼 있습니다."
분쟁광물은 우리 제품에 얼마나 들어갈까?
냉장고 파이프엔 텅스텐이, 세탁기 모터에는 콜탄이 쓰입니다.
항상 손에 들고 다니는 스마트폰, 축전기엔 콜탄이 들어가고, 주석과 텅스텐도 필수입니다.
TV와 에어컨까지, 회로기판이 들어간 모든 전자제품은 분쟁광물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합니다.
완제품 또, 부품을 수출하는 우리 업체들, 해외 규제 움직임에 대해 어떻게 대비하고 있는지, 박소희 기자가 점검해 봤습니다.
◀ 리포트 ▶
자동차 내비게이션과 오디오에 만드는 공장.
전자 기판이 2백 5십도로 가열된 주석 위로 지나갑니다.
8백개 가까운 부품들을 전자 기판에 붙이는 작업입니다.
모든 전자제품에는 보시는 것과 같은 부품이 들어 있습니다.
제가 지금 들고 있는 이 부품에는 약 17그램의 주석이 사용됩니다.
미국에 제품을 수출하기 위해 이 중소업체는 나름대로 주석 납품업자에게 원산지를 확인했지만, 이 정도로 미국 기준을 통과할 수 있을지 불안합니다.
◀ 박재현/중소업체 개발팀 수석연구원 ▶
"실사라든가 이런 것들을 중소기업에서 할 수 없는 입장이어서, (원산지가) 정확한지 안 정확한지 확답하기가 힘듭니다."
대기업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하청, 재하청을 거치는 전자제품의 특성상 완제품의 광물 원산지를 정확히 파악한다는 게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 이지용/LG전자 책임연구원 ▶
"공급망 같은 경우가 매우 복잡하게 얽혀 있기 때문에 추적하기에는 현실적으로 힘든 경우가 있고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세계 전자 기업들의 단체 EICC가 인증한 제련소의 광물을 쓰는 것.
그러나, 이런 인증 광물의 상당량은 미국 기업들이 선점한데다, 제한된 제련소로 전 세계 수요가 몰리면 광물값은 오를 수밖에 없습니다.
비슷한 상황에 처해지는 국내외 전자업체들 모두 대책마련에 고심하고 있습니다.
여기에다가 원료 뿐 아니라 가공과 유통에서까지 환경과 인권을 고려하자는 '공정무역' 요구까지 거세지고 있습니다.
◀ '페어폰(Fairphone) 홍보 영상' ▶
"사람과 환경을 먼저 생각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진 스마트폰."
공정무역이 새로운 무역장벽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정부 차원의 체계적인 대응책 마련이 필요합니다.
MBC뉴스 박소희입니다.
분쟁광물이란 말 들어보셨습니까?
아프리카 중부의 분쟁지역에서 나오는 광물들인데 전쟁무기를 사는 자금줄로 악용되면서 사용을 규제하자는 움직임이 세계적으로 거세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전 세계 전자제품 4개 중 1개꼴로 이 광물이 들어가 있어서 당장 사용을 줄이기도 쉽지가 않은데요.
오늘 뉴스플러스에는 이 분쟁광물 규제에 관한 우리 기업의 준비 점검 보겠습니다.
박영회, 박소희 두 기자가 점검합니다.
◀ 리포트 ▶
10여년 간 5백만명이 숨진 콩고 내전.
반군의 자금줄은 휴대전화의 필수광물 '콜탄'.
전 세계 생산량의 70%가 콩고에서 나오는데, 이 '검은 금'을 판 돈이 무기 구입자금이 된 겁니다.
◀ 미국 시민단체 "이너프 프로젝트" ▶
"휴대폰과 컴퓨터 제조업체들에게 말해주십시오. '우리는 분쟁과 무관한 제품을 원합니다.'"
풍부한 자원이 끔찍한 전쟁의 동력이 되는 악순환을 끊겠다며, 당장 미국은 이달 말부터, 4종류 광물에 대해 분쟁국가산의 사용을 금지했고 호주와 유럽도 비슷한 제도를 검토 중입니다.
인텔과 애플 같은 글로벌 기업들 역시 앞다퉈 분쟁 광물 제로를 선언했습니다.
우리 기업들 발등에도 불이 떨어졌습니다.
◀ 이용재 부장 (삼정 KPMG) ▶
"미 증시 상장사에 납품하는 우리나라 회사들은, 비록 상장돼 있지 않더라도, 사용하는 광물의 원산지를 파악하여 보고하도록 돼 있습니다."
분쟁광물은 우리 제품에 얼마나 들어갈까?
냉장고 파이프엔 텅스텐이, 세탁기 모터에는 콜탄이 쓰입니다.
항상 손에 들고 다니는 스마트폰, 축전기엔 콜탄이 들어가고, 주석과 텅스텐도 필수입니다.
TV와 에어컨까지, 회로기판이 들어간 모든 전자제품은 분쟁광물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합니다.
완제품 또, 부품을 수출하는 우리 업체들, 해외 규제 움직임에 대해 어떻게 대비하고 있는지, 박소희 기자가 점검해 봤습니다.
◀ 리포트 ▶
자동차 내비게이션과 오디오에 만드는 공장.
전자 기판이 2백 5십도로 가열된 주석 위로 지나갑니다.
8백개 가까운 부품들을 전자 기판에 붙이는 작업입니다.
모든 전자제품에는 보시는 것과 같은 부품이 들어 있습니다.
제가 지금 들고 있는 이 부품에는 약 17그램의 주석이 사용됩니다.
미국에 제품을 수출하기 위해 이 중소업체는 나름대로 주석 납품업자에게 원산지를 확인했지만, 이 정도로 미국 기준을 통과할 수 있을지 불안합니다.
◀ 박재현/중소업체 개발팀 수석연구원 ▶
"실사라든가 이런 것들을 중소기업에서 할 수 없는 입장이어서, (원산지가) 정확한지 안 정확한지 확답하기가 힘듭니다."
대기업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하청, 재하청을 거치는 전자제품의 특성상 완제품의 광물 원산지를 정확히 파악한다는 게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 이지용/LG전자 책임연구원 ▶
"공급망 같은 경우가 매우 복잡하게 얽혀 있기 때문에 추적하기에는 현실적으로 힘든 경우가 있고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세계 전자 기업들의 단체 EICC가 인증한 제련소의 광물을 쓰는 것.
그러나, 이런 인증 광물의 상당량은 미국 기업들이 선점한데다, 제한된 제련소로 전 세계 수요가 몰리면 광물값은 오를 수밖에 없습니다.
비슷한 상황에 처해지는 국내외 전자업체들 모두 대책마련에 고심하고 있습니다.
여기에다가 원료 뿐 아니라 가공과 유통에서까지 환경과 인권을 고려하자는 '공정무역' 요구까지 거세지고 있습니다.
◀ '페어폰(Fairphone) 홍보 영상' ▶
"사람과 환경을 먼저 생각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진 스마트폰."
공정무역이 새로운 무역장벽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정부 차원의 체계적인 대응책 마련이 필요합니다.
MBC뉴스 박소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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