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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이미지 왕종명 기자

사우디 최초의 영화 '와즈다'의 기적…여성 자전거 금지령 풀렸다

사우디 최초의 영화 '와즈다'의 기적…여성 자전거 금지령 풀렸다
입력 2014-06-15 20:49 | 수정 2014-06-15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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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이번 주 국내에서 개봉하는 사우디아라비아 영화 와즈다입니다.

    이 영화는 사우디에서 나온 사상 첫 영화고 게다가 감독이 여성입니다.

    이것만으로 세계 영화계에서 큰 관심을 모았는데요.

    사우디 여성인권을 한발 짝 나아가게 하는 작은 기적도 일궈냈습니다.

    왕종명 기자가 소개해 드립니다.

    ◀ 리포트 ▶

    사우디 여성은 못 하는 게 참 많습니다.

    집 밖에선 얼굴을 보여서도 남자와 눈을 마주쳐서도 안 됩니다.

    면허가 있어도 운전을 못 하고 선거엔 출마할 수도 투표할 수도 없습니다.

    사우디엔 극장이 없습니다.

    드라마는 집에서 보는 거라 만들 수 있지만 극장에서 봐야 하는 영화는 찍은 적이 없습니다.

    이런 사우디에서 재작년 반란처럼, 첫 영화가 나왔고 게다가 감독과 주연이 여성입니다.

    자전거를 타고 싶다는 사우디에선 꿈을 꿔서도 안 되는 꿈을 가진 열 살 소녀 와즈다의 얘기입니다.

    "자전거 사서 압둘라랑 경주할래.
    "자전거 탄 여자애 봤니?"

    남성과 공개적으로 말을 섞을 수 없어 감독은 멀찌감치 떨어져 무전기로 지휘했고 이슬람 골수 세력의 살해 협박을 받기도 했습니다.

    사우디에선 개봉할 수 없던 영화를 이렇게까지 찍은 건 해외에서라도 상영해 "억압받는 사우디 여성도 뭔가 도전하고 있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섭니다.

    ◀ 하이파 알 만수르/'와즈다' 감독 ▶
    "사우디 여성은 스스로 더 발전해야 합니다. 용기를 내서 도전적으로 능력을 보여줘야죠."

    각종 영화제에서 스무 개의 상을 탄 이 영화의 진짜 성과는 사우디 정부가 지난해 율법을 바꿔 여성에게도 자전거를 허용하도록 만든 겁니다.

    영화 수입사는 페이스북 페이지를 열고 '좋아요' 클릭이 천 개 늘 때마다 사우디 소녀들에게 자전거를 한 대씩 보내주기로 했습니다.

    MBC뉴스 왕종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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