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남양동 '읍' 전환, 전국 첫 사례…재산세 감면 등의 혜택

◀ 앵커 ▶

경기도 화성시에 남양동이라는 마을이 있는데 앞으로는 남양읍으로 바뀌게 됩니다.

행정구역이 동에서 읍으로 강등되는 건데 이렇게 행정구역 강등을 요구한 주체는 다름 아닌 남양동 주민들.

그 속사정을 전기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경기도 화성시 남양동.

남양동이 읍으로 바뀌게 된 걸 환영한다는 현수막이 곳곳에 걸렸습니다.

원래 화성군 남양면이었던 이곳은 13년 전, 화성군이 시가 되면서 남양동으로 승격됐습니다.

하지만 주민들은 동으로 승격된 뒤에 세금만 늘었다며 지난해 읍으로 바꿔달라고 신청했고 정부는 지난 8일 이 신청을 공식 승인했습니다.

인구가 늘어 행정구역이 승격되는 일은 자주 있었지만, 이번처럼 다시 내려온 건 전국에서 처음입니다.

◀ 연동숙/화성시 남양동 주민 ▶
"누리는 혜택이 별로 없었어요. 그런데 읍이 됨으로써 저희가 오히려 실질적으로 얻는 게 더 많다고 생각을 합니다."

실제로 동에서 읍으로 바뀌게 됨에 따라 재산세와 양도소득세, 그리고 건강보험료 등을 덜 내게 됐고, 자녀들은 농어촌 특별 전형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습니다.

◀ 안전행정부 공무원 ▶
"도시화가 그 이후로 거의 진척이 안 되고 있고 오히려 읍의 여건이 더 많기 때문에 저희들이 그렇게 판단을 한 것이고"

화성시는 올해 안에 조례를 개정해 행정구역 전환을 끝낼 계획인 가운데, 동으로 승격된 다른 농어촌에서도 행정구역을 읍이나 면으로 되돌려달라는 신청이 잇따를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전기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