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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기자이미지 전동혁 기자

'명량' 속 왜군함대 격파한 '울돌목'…빠른 물살의 비밀은?

'명량' 속 왜군함대 격파한 '울돌목'…빠른 물살의 비밀은?
입력 2014-08-23 20:27 | 수정 2014-08-25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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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제 뒤로 보이는 바다가 바로 '울돌목'입니다.

    거센 물살을 이용해서 이순신 장군이 명량대첩에서 승리를 거둔 곳이죠.

    바닷물이 울면서 돌아 나올 정도로 그만큼 물살이 거세다는 건데요.

    그 빠른 물살의 비밀은 뭔지 전동혁 기자가 풀어봤습니다.

    ◀ 리포트 ▶

    기세등등하게 몰려오던 왜선들이 갑자기 요동치기 시작합니다.

    그 순간을 이순신 장군은 놓치지 않았습니다.

    "발포하라!"

    명량해전이 일어났던 '울돌목' 바다 위입니다.

    조류의 흐름을 타고, 곳곳에서 소용돌이가 생겨났다 사라지고 있습니다.

    울돌목에선 이렇게 강한 소용돌이가 생겨 가만히 있어도 좌우로 흔들리고 계속 회전하게 됩니다.

    국립해양조사원과 함께 울돌목의 3D 해저지형을 분석해 봤습니다.

    남해에서 밀려오는 해류가 폭 294m의 좁은 울돌목을 통과하는 순간, 수압이 급증해 유속이 최대 초속 6.5m까지 10배 이상 빨라집니다.

    이렇게 빨라진 급류가 울돌목 해저의 암초들과 충돌해 소용돌이를 일으키는 겁니다.

    특히 물길 북쪽에선 20m 바닥부터 수심 2m까지 치솟은 암초와 부딪히는데, 이게 가장 큽니다.

    ◀ 서한경/한국해양과학기술원 연구원▶
    "물이 직선으로 흘러야 하는데 암초에 걸려서 물이 솟구치기도 하고 와류도 생깁니다."

    또 밀물과 썰물에 따라 조류 방향이 하루 4번 바뀌고, 이때마다 소용돌이 위치가 변하는 것도, 모르면 배를 통제할 수 없습니다.

    실제로 명량해전 당일인 1597년 음력 9월 16일은 '대조기'로 이 소용돌이가 극에 달해 왜군이 대패했을 걸로 보입니다.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유속이 빠른 울돌목.

    이제는 조류를 이용한 발전소가 세워지고, 해마다 봄이면 급류에 밀린 숭어를 뜰채로 퍼담는 관광 명소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MBC뉴스 전동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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