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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플러스] 베트남 참전 50주년, 적에서 친구로…양국 관계 현주소는?

[뉴스플러스] 베트남 참전 50주년, 적에서 친구로…양국 관계 현주소는?
입력 2014-09-11 20:52 | 수정 2014-09-11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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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정확히 50년 전 오늘 우리 국군 장병 140명이 베트남에 처음으로 파병됐습니다.

    이후 1973년까지 모두 32만 명이 파병돼 5,000여 명이 숨지고 1만 1,000여 명이 다쳤는데 이렇게 우리와 서로 총부리를 겨눴던 베트남이 이제는 교역과 외교의 주요 파트너 국가로 떠올랐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풀어야 할 과제들은 적지 않습니다.

    오늘 뉴스플러스 먼저 허무호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리포트 ▶

    1966년 11월, 베트남 꽝응아이성 용안전투.

    보름 간의 전투 끝에 베트콩 154명이 사살됐고, 우리 군 38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던 이곳은 이제 한국 기업의 생산기지로 변했습니다.

    축구장 140개 크기의 발전 설비와 해수담수화시설이 들어서 빗물에만 의지하던 도서 벽지에 물을 제공하고 현지 일자리도 확대하고 있습니다.

    ◀ 카오 반 신/베트남 직원 ▶
    "우리 애도 커서 여기서 일을 했으면 좋겠어요. 아마 자랑스러워 할 거예요."

    올 상반기 우리 기업이 베트남에 투자한 금액은 24억 7천만 달러, 투자국 가운데 단연 1위입니다.

    우리에게도 베트남은 9번째 교역국이자 4번째 투자 대상국입니다.

    이곳 근로자 월급만큼 비싼 20만 원짜리 K팝 콘서트표가 속속 팔리고, 한류의 전초기지로 문화적으로도 중요 시장으로 떠올랐습니다.

    ◀ 딘 티뉴이 ▶
    "저도 인터넷으로 보고 김치 담글 줄 아는데, 한국 여자들이 김치 못 담근다는 얘기를 듣고는 웃었어요."

    한때 적국이었던 두 나라는 적어도 겉으로는 둘도 없는 친구가 된 것처럼 가까워졌습니다.

    ◀ 장미일 기자 ▶

    적국으로 맞섰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은 베트남을 찾아 유감을 표시했고 박근혜 대통령도 호치민 묘소를 참배했습니다.

    한때 총부리를 겨눴던 양국 관계는 1992년 수교 이후, 지금은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로 격상됐는데요,

    양국 관계의 현주소, 염규현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 리포트 ▶

    베트남전 기간 동안 연합군이 퍼부은 폭탄은 무려 700만 톤,

    이중 80여 톤은 불발탄이었습니다.

    이 불발탄으로 4만 명이 숨지고, 6만여 명이 다쳤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제거된 건 3%에 불과하고, 모두 없애는 데 300년이 걸릴 거란 추정도 나옵니다.

    우리 정부는 올해부터 이 불발탄 제거비용을 지원하기로 하면서 발벗고 나섰습니다.

    우리군과 베트콩의 주요 격전지마다 학교와 연구소를 짓고,

    ◀ 응엔 깜 뚜/4학년 ▶
    "한국 선생님이 음악시간에 연필도 선물로 주시고, 웃어주셔서 학교가 재미있어요."

    곳곳에 최신 병원을 지어, 의료 지원활동도 펴고 있습니다.

    ◀ 도안 티 수안유예 ▶
    "주사도 살살 놔주고 밥도 잘 챙겨먹으라고 하고 의사들이 아들처럼 잘 해줘요."

    ◀ 염규현 기자 ▶

    하지만 전쟁의 상처는 아직도 곳곳에 도사리고 있습니다.

    보시는 화면은 '한국군 증오비'인데요.

    하늘에 닿을 죄악 만대에 기억하리라, 이런 글귀가 아직도 베트남 곳곳에 수백 개나 남아 있습니다.

    앙금이 여전하다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 장미일 기자 ▶

    값싸고 양질의 인력을 찾는 우리 기업과 첨단 기술업체를 유치하려는 베트남의 이해가 맞물린 탓에 베트남 정부도 과거사를 문제삼지는 않고 있습니다.

    그러나 국민들도 과거를 잊은 건 아니라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는데요,

    여기에다 베트남전 당시 국군과 베트남 여성 사이에 출생한 수만 명의 '라이 따이한' 문제.

    최근 국제결혼을 둘러싼 부작용도 현재 진행형으로 계속되고 있습니다.

    적으로 만나 이제는 긴밀한 사이가 됐지만 진정한 동반자 관계로 나가기 위해서는 아직도 풀어야 할 숙제가 많습니다.

    MBC뉴스 장미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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