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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취재] 정직한 학생만 손해?…자기소개서 '대필' 속수무책

[집중취재] 정직한 학생만 손해?…자기소개서 '대필' 속수무책
입력 2014-09-19 23:05 | 수정 2014-09-19 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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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대입 수시전형 접수가 어제 마감됐는데 올해도 자기소개서를 대신 써주는 업체들이 기승을 부렸습니다.

    자소서 비중이 큰 학교도 있을 텐데 정직 한 학생만 손해를 보는 건 아닌지 대필검증시스템은 제 역할을 할지, 곽동건 기자 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대학에 수시 지원하는 학생들이 작성하는 자기소개서.

    학생부와 자기소개서만으로 학생을 뽑는 대학교도 있는 만큼 준비할 때 손이 갑니다.

    하지만 자기소개서를 어떻게 작성해야 하는지 몰라 학생들은 어려움을 호소하기 마련입니다.

    ◀ 윤지나/목동고 3학년 ▶
    "할 일도 많고 생각은 있을 텐데 그걸 말로 못 풀어나가는 친구들이 있어 서 조금 안타까울 때도"

    서울의 한 대필업체.

    상담 전화가 쉬지 않고 이어집니다.

    전문 작가진이 활동 중이라면서 생활기록부만 있으면 자기소개서를 써줄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 A 대필업체 직원 ▶
    "전문 작가진이죠. 동화 작가분도 계시고, 실제 지금 논술 강사분도 계시고."

    또, 다른 대필 업체는 면접을 통과하는 방법까지 알려주고 있습니다.

    ◀ B 대필업체 직원 ▶
    "다른 사람이 써준 걸 확실히 인지하고(면접에) 들어가면 상관없어요."

    대필료 11만 원을 내고 자기소개서를 만들었습니다.

    토론능력이 있다는 생활기록부 내용은 "갈등관리에 용이한 사람"으로 바뀌었고 합창 경험은 "10차례에 가까운 공연"을 한 것으로 부풀려졌습니다.

    없는 내용이 추가돼 윤색된 겁니다.

    이 자기소개서가 다른 사람 것을 베낀 것인지 알 수 있는 검색 시스템으로 확인해봤습니다.

    전체 문장을 100으로 봤을 때 비슷한 부분은 0.71%. 놀랍게도 학생이 직접 쓴 자기소개서 1.62%보다도 표절 가능성이 낮게 나왔습니다.

    남이 대신 써준 글이 더 독창적이라고 판단한 겁니다.

    ◀ 이만기/입시컨설팅업체 이사 ▶
    "소스를 가지고 여러 명의 대필자에게 뿌리는 겁니다. 한 명이 여러 명 것을 쓰는 게 아니라 각자가 한 명 것을 쓰기 때문에."

    업체들의 대필방식이 정교해지면서 입시에서 표절로 적발되는 경우는 지난 일 년 사이 60%나 줄었습니다.

    입시 전문가들은 영업정지 같은 대필업체 규제 방안도 필요하지만 대학교가 학생 선발 시 자기소개서의 비중을 낮추고, 면접과 학생부의 비중을 높이는 것이 근본 해결책이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곽동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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