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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이미지 정동훈 기자

교도소에서 '범죄 수법' 배운다…'범죄 학원' 교도소, 대안은?

교도소에서 '범죄 수법' 배운다…'범죄 학원' 교도소, 대안은?
입력 2014-10-04 21:48 | 수정 2014-10-04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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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같이 수감 생활을 한 교도소 동기들끼리 벌이는 범죄가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교도소에서 교화되기보다는 되려 범죄수법을 익혀 나오는 것입니다.

    정동훈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공장지대를 두리번거리는 김 모 씨.

    고압전선을 전문적으로 훔쳐 수감 생활까지 했습니다.

    그런데 김씨처럼, 변압기 전원을 끄고 고압전선을 훔치는 남자가 붙잡혔습니다.

    알고 보니 교도소에서 김씨를 만나 절도 수법을 배운 것이었습니다.

    ◀ 경찰관 ▶
    "자기 수법이 있어요. 잘하는 게.. (김 씨는) 고압전선 절도에 특허가 있는데, 두 명을 거기에 끌어들여서.."

    수감자를 교화해야 할 교도소가 의도치 않게 범죄 학교 구실을 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중국에서 마약 27g을 항문에 숨겨 들여오다 적발된 일당 3명도 알고보니 이른바 교도소 동기들이었습니다.

    검찰청사에서 도망쳐 26일 만에 붙잡힌 이대우에게 잠자리와 도피자금을 제공했던 사람 역시, 교도소 동기였습니다.

    ◀ 교도소 관계자 ▶
    "사회적으로 생활하기 어렵고, 적응하기 어려우니까, 자기들끼리 만나서 위안 주고, 먹고사는 방법으로 범죄를 자꾸 모의하는.."

    경찰은 공범이 있는 마약 혹은 강절도 범죄의 절반 이상은, 교도소 동기들이 벌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 이백철/경기대 교정학과 교수 ▶
    "한 번의 분류심사가 아닌, 지속적인 분류 심사를 통해서, 그들의 변화 과정과 주변 환경과의 관계를 파악해서, 개별적 계획을 세우는 게 중요합니다."

    현재 전국 51개 교도소의 재범을 막기 위한 교육·상담 예산은 전체 교정 예산 1조 3천억 원 중 0.6%에 불과한 실정입니다.

    MBC뉴스 정동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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