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
서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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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양병원 덤핑 실체 보니…노숙자까지 환자 둔갑시켜 보조금 꿀꺽
요양병원 덤핑 실체 보니…노숙자까지 환자 둔갑시켜 보조금 꿀꺽
입력
2014-10-05 20:13
|
수정 2014-10-05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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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최근 일부 요양병원들이 입원비를 대폭 깎아준다고 하면서 환자들을 적극 유치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해도 병원 입장에서는 남는 게 있다는 거겠죠.
심지어 아픈 곳도 없는 노숙자까지 끌어간다는데, 그 실태와 이유를 서유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경기도의 한 요양병원.
입원비를 할인해주고 공짜물품까지 제공하고 있습니다.
◀ OO요양병원 관계자 ▶
"(입원비가) 100만 원인데 지금은 80만 원 정도 해서 할인해 드리고 있어요. 기저귀도 항생제가 들어가는 치료도 추가비용 없으시고."
또 다른 요양병원도 간병비를 깎아주겠다며 입원을 권유합니다.
◀ △△요양병원 관계자 ▶
"간병인을 쓰시더라도 비용은 조절해 드릴게요."
병원의 내부를 살펴봤습니다.
한 병실에 환자 10명이 빼곡하게 누워 있고, 환자 4-5명을 보살피도록 돼 있는 간병인 1명이 8명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그나마 말이 잘 안 통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 ◇◇병원 관계자 ▶
"(간병인은) 교포예요. 한국 사람들은 그런 조건으로 있지는 않아요."
또 대걸레와 빨래판이 나뒹구는 화장실은 환자 20명이 함께 쓰고 있습니다.
"(화장실은) 저쪽 방에서도 같이 써요."
병원들이 이런 식의 영업을 하는 이유는 정부 보조금 때문입니다.
요양병원 환자의 본인 부담금은 20~40퍼센트.
나머지는 모두 건강보험이 부담합니다.
환자 1명을 확보하면 건강보험에서만 월 최대 150만 원의 고정수입을 챙기게 됩니다.
이렇다 보니 노숙자들을 환자로 둔갑시키는 병원까지 생겼습니다.
◀ 요양병원 강제 입원 노숙자 ▶
"앰뷸런스 차로 데려가죠. (병원에) 가면 기초 수급도 만들어주고 담배도 2~3갑 준다고 해서."
전국의 요양병원은 1천300개, 이 중 절반 이상이 평균 이하의 등급을 받고 있습니다.
◀ 배덕임/심평원 평가관리부 차장 ▶
"다섯 개 등급으로 구분하고 있고요. 5등급 기관이라면 구조와 진료가 대부분 다 안 좋은 기관..."
건강보험 심사평가원은 질이 낮은 요양병원에 대해선 진료비 삭감 등의 불이익을 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서유정입니다.
최근 일부 요양병원들이 입원비를 대폭 깎아준다고 하면서 환자들을 적극 유치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해도 병원 입장에서는 남는 게 있다는 거겠죠.
심지어 아픈 곳도 없는 노숙자까지 끌어간다는데, 그 실태와 이유를 서유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경기도의 한 요양병원.
입원비를 할인해주고 공짜물품까지 제공하고 있습니다.
◀ OO요양병원 관계자 ▶
"(입원비가) 100만 원인데 지금은 80만 원 정도 해서 할인해 드리고 있어요. 기저귀도 항생제가 들어가는 치료도 추가비용 없으시고."
또 다른 요양병원도 간병비를 깎아주겠다며 입원을 권유합니다.
◀ △△요양병원 관계자 ▶
"간병인을 쓰시더라도 비용은 조절해 드릴게요."
병원의 내부를 살펴봤습니다.
한 병실에 환자 10명이 빼곡하게 누워 있고, 환자 4-5명을 보살피도록 돼 있는 간병인 1명이 8명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그나마 말이 잘 안 통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 ◇◇병원 관계자 ▶
"(간병인은) 교포예요. 한국 사람들은 그런 조건으로 있지는 않아요."
또 대걸레와 빨래판이 나뒹구는 화장실은 환자 20명이 함께 쓰고 있습니다.
"(화장실은) 저쪽 방에서도 같이 써요."
병원들이 이런 식의 영업을 하는 이유는 정부 보조금 때문입니다.
요양병원 환자의 본인 부담금은 20~40퍼센트.
나머지는 모두 건강보험이 부담합니다.
환자 1명을 확보하면 건강보험에서만 월 최대 150만 원의 고정수입을 챙기게 됩니다.
이렇다 보니 노숙자들을 환자로 둔갑시키는 병원까지 생겼습니다.
◀ 요양병원 강제 입원 노숙자 ▶
"앰뷸런스 차로 데려가죠. (병원에) 가면 기초 수급도 만들어주고 담배도 2~3갑 준다고 해서."
전국의 요양병원은 1천300개, 이 중 절반 이상이 평균 이하의 등급을 받고 있습니다.
◀ 배덕임/심평원 평가관리부 차장 ▶
"다섯 개 등급으로 구분하고 있고요. 5등급 기관이라면 구조와 진료가 대부분 다 안 좋은 기관..."
건강보험 심사평가원은 질이 낮은 요양병원에 대해선 진료비 삭감 등의 불이익을 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서유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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