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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양병원 덤핑 실체…노숙자까지 환자 둔갑시켜 보조금 꿀꺽

요양병원 덤핑 실체…노숙자까지 환자 둔갑시켜 보조금 꿀꺽
입력 2014-10-06 07:51 | 수정 2014-10-06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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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최근 일부 요양병원들이 입원비를 깎아준다면서 환자들을 끌어모으고 있습니다.

    환자 1명당 지원되는 정부보조금 때문인데 노숙자까지 환자로 둔갑시키고 있습니다.

    서유정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경기도의 한 요양병원.

    입원비를 할인해주고 공짜물품까지 제공하고 있습니다.

    ◀ OO요양병원 관계자 ▶
    "(입원비가) 100만 원인데 지금은 80만 원 정도 해서 할인해 드리고 있어요. 기저귀도 항생제가 들어가는 치료도 추가비용 없으시고."

    병원의 내부를 살펴봤습니다.

    한 병실에 환자 10명이 빼곡하게 누워 있고, 환자 4-5명을 보살피도록 돼 있는 간병인 1명이 8명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그나마 말이 잘 안 통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 ◇◇병원 관계자 ▶
    "(간병인은) 교포예요. 한국 사람들은 그런 조건으로 있지는 않아요."

    또 대걸레와 빨래판이 나뒹구는 화장실은 환자 20명이 함께 쓰고 있습니다.

    병원들이 이런 식의 영업을 하는 이유는 정부 보조금 때문입니다.

    요양병원 환자의 본인 부담금은 20~40퍼센트.

    나머지는 모두 건강보험이 부담합니다.

    환자 1명을 확보하면 건강보험에서만 월 최대 150만 원의 고정수입을 챙기게 됩니다.

    이렇다 보니 노숙자들을 환자로 둔갑시키는 병원까지 생겼습니다.

    ◀ 요양병원 강제 입원 노숙자 ▶
    "앰뷸런스 차로 데려가죠. (병원에) 가면 기초 수급도 만들어주고 담배도 2~3갑 준다고 해서."

    전국의 요양병원은 1천300개, 이 중 절반 이상이 평균 이하의 등급을 받고 있습니다.

    건강보험 심사평가원은 질이 낮은 요양병원에 대해선 진료비 삭감 등의 불이익을 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서유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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